이준배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이준배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과일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과 외형이 구매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과일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를 묻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산 과일, 이른바 ‘우리 과일’은 신선함과 안전성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우리 과일은 수확 이후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신선도가 높고,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저하나 잔류 농약에 대한 우려도 적다. 특히 GAP, 친환경 인증 등 체계적인 품질 관리가 강화되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로컬푸드 소비의 확산은 지역 농가를 지원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지속가능한 농업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국내 과일은 한국인의 입맛과 식문화에 최적화됐다는 점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사과의 아삭한 식감, 배의 풍부한 과즙, 감귤의 균형 잡힌 당도와 산미 등은 오랜 기간 국내 재배 환경과 소비자 기호에 맞춰 발전해 온 결과로 수입 과일과 차별화되는 고유한 경쟁력이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 간편식 선호, 프리미엄 소비 확대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품종 개발도 활발하다. 씨가 없거나 껍질째 섭취가 가능한 품종은 소비 편의성을 높이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홍주 씨들리스’, ‘충랑’ 등과 같은 포도 신품종이 그 사례다.

우리 과일은 단순한 농산물을 넘어 농업인의 노력과 기술, 지역의 자연환경, 그리고 우리의 식문화가 담긴 결과물이다. 소비자가 우리 과일을 선택하는 행위는 개인소비를 넘어 지역경제와 농업의 지속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 소비자가 우리 과일을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신뢰할 수 있고, 맛있으며, 의미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과일이 지속적인 소비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품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가치 있는 선택’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이준배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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