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4일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 위치한 ‘땅도프로덕션’에서 2026 경기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책 토론이 진행 중인 모습. /수원공동체라디오 유튜브 캡처
사진은 14일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 위치한 ‘땅도프로덕션’에서 2026 경기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책 토론이 진행 중인 모습. /수원공동체라디오 유튜브 캡처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심각한 갈등으로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일정대로면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해 22일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 하지만 선거인단 등록과 여론조사 범위를 놓고 벌어진 후보들의 갈등이 SNS에 유포된 홍보물을 두고 격렬해졌다. 단일화 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는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최근 ‘진보층 지지율 1위 안민석 24.0%’, ‘보수층 지지율 1위 유은혜 12.7%’라는 홍보물이 SNS로 유권자에게 유포됐다. 유은혜 후보는 자신의 합산 지지율 1위 결과를 숨긴 채 자신을 보수층 지지 후보로 왜곡한 허위사실이라 분개했다. 13일 기자회견에서 홍보물 제작의 주체로 안민석 후보를 지목한 뒤 고발을 예고했다. 안 후보측은 공식 입장문으로 홍보물 제작을 전면 부인했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경기교육혁신연대도 16개 참여단체 대표들과 운영진의 갈등으로 단일화 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참여단체 대표 전원은 연대 운영진이 ‘16세 이상 경기도민 전체’ 원칙을 어기고 여론조사 대상을 ‘진보·중도층’으로 제한했다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조사 대상 범위는 조사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일화 관리를 위임받은 기구가 자초할 시비가 아니다.

문제의 홍보물은 유 후보의 공개적인 지목과 안 후보측의 공식적인 부인이 교차해 수사기관 개입 없이 출처를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경기도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사람들이 나선 선거판에서 돌아다닐 홍보물이 아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선거판의 홍보물이다.

선거를 거듭하면서 교육감 선거가 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는 현상이 만연해졌다. 단일화에 성공한 진영의 후보가 당선되는 사례가 축적되면서, 진영 내부의 후보 단일화 경쟁이 비방과 음해와 협잡으로 얼룩지고 법적 분쟁을 남긴다. 경쟁 후보들의 불복과 출마 강행으로 실패한 단일화 사례도 무수하다. 학교가 학생에게 가르치는 민주주의와 사회도덕의 가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교육감 선거 행태다.

교육의 정치중립 원칙을 위해 정당공천이 배제된 교육감 선거다. 후보들이 오직 교육적 가치와 철학만으로 유권자를 만나라는 취지다. 정작 현실에선 진영의 구분으로 정당 공천 효과를 발휘한다. 거물급 정치인 출신들이 교육감 선거에 진입하게 된 배경이다. 이로 인해 교육감 선거의 정치화가 도를 넘었고 교육이 정치에 오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