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특강’ 정용택 IBK투자증권 상무

 

미래 대비 AI 등 투자 활발

월급 제자리, 자산가치 폭등

향후 ‘신용 위험’ 도래 경고

상위 대기업 독식 구조 분석

정용택 IBK투자증권 상무는 15일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제45회 명사특강에서 “자본의 양극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정책적인 방향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2026.4.15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정용택 IBK투자증권 상무는 15일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제45회 명사특강에서 “자본의 양극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정책적인 방향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2026.4.15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자본 시장의 투자 확대로 이익 규모는 커졌지만, 분배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

정용택 IBK투자증권 상무는 15일 인천 송도 경원재 바이 워커힐에서 열린 ‘제45회 인천산업단지 CEO 아카데미 명사특강’ 연사로 나와 “자본 투자가 경제를 끌고 가면서 구조적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향후 ‘신용 위험’이 도래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순된 경제, 지속되는 긴장’을 주제로 강연한 정용택 상무는 현재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로 기업의 활발한 투자와 정부 재정 확대, 그리고 여전한 유동성을 들었다.

정 상무는 “과거 세계화 시대의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AI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가 이끄는 성장은 필연적으로 양극화를 유발한다”고 했다.

투자 확대로 생산성이 늘어나며 이익의 규모는 커졌지만 이 이익이 노동 소득으로 분배되는 비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자본이 이익을 가져가는 비중이 훨씬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월급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가치는 빨리 뛰고 있는 형태가 양극화 시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양극화로 인한 부작용이 ‘신용 위험’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산 가격 폭등으로 가계의 부채 부담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연체율이 급증한 미국의 사례를 들며 양극화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기업 간에도 상위 10개 대기업이 이익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승자 독식’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AI 투자를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의 자금을 싹쓸이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내수·제조 기업들의 파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픈AI 같은 거대 고래가 사모펀드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중소 기업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며 “부채의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 즉 올해 말부터 내년 사이에 파산하는 기업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2배로 높아졌지만 소리 없이 파산하고 있는 기업의 숫자가 우리나라도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며 “양극화가 일어나는 부분을 완충할 수 있는 정책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