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넘치는 여기 어때… 교통망 편리한 역이 어때
모든 광역철도 건설 완료땐 전철역 14 → 22개
15분내 생활에 필요한 시설 갖춘 도시로 설계
‘도심복합·일자리·생활밀착’ 3개 유형 밑그림
市, 신축 건축물 복합용도 활용토록 규제 손질
용적률 최대 300% 완화, 민간·공공참여 유도
15일 찾은 수원시 파장동 경기인재개발원 앞 도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의 북수원파장역이 예정된 이곳은 지난해부터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일대는 지하철 공사 뿐 아니라 올해 착공이 예정된 북수원테크노밸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IT기업과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연구소 등 미래 산업을 유치할 계획인 북수원테크노밸리는 인덕원 동탄 복선전철의 교통망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교통망에 일자리가 더해져 집과 가까운 곳 혹은 출퇴근이 쉬운 직장들이 수원에 생겨난다. 광역철도망을 핏줄 삼아 일자리와 주택이 피부와 근육처럼 붙어나는 형국이다.
수원시는 이처럼 광역철도망을 기반한 공간대전환을 기획하고 있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인덕원~동탄 전철, 수원발 KTX를 비롯해 GTX-C까지 수원 곳곳이 격자형 철도망 구축사업으로 떠들썩하다.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14개인 수원시 전철역은 22개로 늘어난다. 늘어난 역에서 착안해 역과 역 사이를 잇고 그 공간을 재창조하는 게 수원시가 꿈꾸는 공간 대전환이다. 둥그런 환상형으로 곳곳마다 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를 배치하고 교통망과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역세권 지역을 민간제안 방식의 복합개발로 22개 역마다 22개의 압축도시(콤팩트시티)를 만든다. 15분 거리 내에 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모여 있는 것을 뜻하는 콤팩트시티는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 가까운 거리에 직장이 있고, 필요한 상업시설과 도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건 서울까지 먼 길의 직장을 다니며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게 된다는 뜻이다.
좋은 일자리, 편리한 교통망, 필요한 인프라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콤팩트시티가 가능하다. 수원시는 대중교통을 중심에 놓고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포화된 도시 가용지 부족 문제를 콤팩트시티를 구축해 돌파하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전철역 승강장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일부 과밀지역(수원역, 수원시청역)은 500m 이내로 잡았을 때 콤팩트시티 구축 대상지는 4.6㎢(140만 평)에 이른다.
각 역세권의 특징을 파악해 특성을 살린다는 게 수원시의 구상이다. 먼저 수원역, 수성중사거리역(예정), 장안구청역(예정), 영통역, 북수원파장역(예정), 성균관대역, 수원월드컵역(예정), 구운역(예정), 고색역 등 9개 역을 전략지구로 선정해 올해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략지구는 역세권 주변 공공개발 사업과 연계성, 대학교와 근접성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들 전략지구 9개 역세권은 상반기 중 활성화사업 기본계획을 공개한다. 이후 개인, 법인, 신탁, 공사 등으로부터 사업을 제안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13개 역세권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이달 중 착수한다.
22개의 역세권은 도심복합형, 일자리형, 생활밀착형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 도심복합형은 업무·상업 복합 기능이 중심이다. 수원역, 수성중사거리역, 장안구청역, 영통역, 수원시청역이 대상인데 모두 도심지역의 환승역세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수인분당선과 동탄인덕원선의 환승역이 될 영통역 역세권은 복합 상업시설, 청년상가, 문화시설, 편의시설 등을 도입해 영통 지역 거점으로 육성한다.
일자리형은 대학교와 가까운 역세권, 첨단 업무시설 입지 예정지역으로 성균관대역, 아주대삼거리역, 북수원파장역, 수원월드컵역, 구운역, 광교역, 광교원천역, 망포역 등 8개다. 대학교와 첨단산업단지 배후를 지역거점으로 개발해 산업 시설, 일자리와 관련된 서비스를 지원하고 그중 성균관대역 역세권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수원 R&D 사이언스파크와 연계해 산학연 혁신지구로 조성한다.
생활밀착형은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도심 주거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고색역, 호매실역, 매탄권선역, 오목천역, 매교역, 광교중앙역, 세류역, 청명역, 화서역 등 9개로 노후화된 주거지의 주거환경과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 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런 역세권 개발은 어떻게 가능할까. 수원시는 역세권 신축 건축물은 복합 용도를 권장해 업무, 주거, 상업, 문화 등 다양한 용도로 건물을 활용하도록 하고 관련 규제도 완화할 계획이다.
용도지역, 용적률 규제를 단계적으로 낮춰 민간과 공공 모두의 참여를 유도한다. 구체적으로 사업 시행자가 토지가치(면적)의 15%에 해당하는 기반 시설이나 공공건축물을 기부채납하면 용적률을 최대 +100% 상향하고, 그에 더해 건축 연면적의 일정 비율을 지역 활성화 시설로 확보하면 최대 +200% 상향한다.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기후 대응 건축물, 도심 속 시민 여가 공간, 관광활성화 유도시설 등 수원시 정책과 부합하는 시설을 확보하면 용도지역 상향과 함께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 완화하는 파격책도 있다.
이처럼 역세권 복합개발을 위한 용도지역, 용적률 체계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개발이익을 환수하고 지역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확보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사업이 시작부터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사전 타당성 검토, 전문가 컨설팅 지원도 갖췄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으로 수원의 도시 공간이 대전환될 것”이라며 “22개 역세권에 콤팩트시티를 조성해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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