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유가, 경기도 업계 ‘울상’

 

공공관리제 대상 제외 ‘운영 불안’

3년전 요금 동결·전쟁 여파 감당

국토부 “운임 인상 등 지속 협의”

중동 여파로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내 시외버스는 공공관리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치솟는 경윳값에 폐업 위기에 처해 있다. 16일 오전 경기도내 한 버스업체 차고지에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6.4.16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중동 여파로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내 시외버스는 공공관리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치솟는 경윳값에 폐업 위기에 처해 있다. 16일 오전 경기도내 한 버스업체 차고지에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6.4.16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전쟁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얼마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경기도 내 시외버스 회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시외버스 회사들은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름값이 치솟자 추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16일 시외버스 업계 등에 따르면 시내버스는 경기도가 지난 2024년부터 공공관리제를 시행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버스 운영 수익을 도가 거둬들이고 일정 기준에 따라 업체에 분배하는 구조로 도, 시군, 버스회사가 함께 시내버스를 관리해 보다 안정적인 버스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관련 예산은 5천120억원이다. 이와 달리 시외버스의 경우 공공관리제 대상도 아닌데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5%의 요금을 인상한 이후 요금 인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피해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오피넷을 보면 이달 15일 경기 지역의 자동차용 경유 평균 가격은 1천995.25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 평균 1천619.34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70여원이나 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시외버스 노선은 292개이며 운행하는 버스만 986대에 달하는데, 예산 부담 등의 문제로 공공관리제 대상에서 제외, 전쟁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고사 위기에 놓일 처지다.

도내에서 시외버스를 운영하는 A업체 관계자는 “지금처럼 경유가 1천900원대로 유지된다면 1년에 14억 정도를 유류 비용으로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요금이라도 올랐다면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데 그것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서 말 그대로 ‘멘붕’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외버스 운전기사들의 인건비 상승으로 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요금 인상을 요구해 왔는데, 갑작스럽게 전쟁까지 터져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는 것이 시외버스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또 다른 시외버스 회사인 B업체 관계자도 “운영이 힘들어져 정부에 계속 요금 인상을 요청해 왔는데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 전쟁이 터져 유가가 오르면서 부담이 고스란히 회사로 돌아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외버스 업무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운수업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운임 인상과 관련해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