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 달고 일반인 유가족들 참석
“답답한 심정, 고통 풀어줬으면”
사고 원인 독립 조사 ‘생명안전법’
추도사 “안전사회 위해 제정 약속”
“12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사무치게 그리운….”
16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를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객 325명 중 30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수학여행을 떠나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교사들, 일반 시민과 선원 등이 희생됐다.
이 추모관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외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선원, 구조 작업 중 목숨을 잃은 민간 잠수부 등을 기리는 공간이다.
고(故) 전종현씨의 아들 전태호(49)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기억하겠다는 말의 의미는 과거를 되새기는 것을 넘어 ‘책임’을 잊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오늘 추모식이 우리 사회가 참사에 대한 책임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참석한 유가족들은 추도사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헌화를 마치고 내려오면서는 다른 유족과 손을 맞잡으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외동아들 고(故) 방현수(사망 당시 20세)씨를 잃은 방기삼(62)씨는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다 보니 어느덧 12년이 흘렀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답답한 심정을 참아온 가족들의 고통을 풀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사고 원인 등에 대한 독립적·객관적 조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유족과의 협의로 세월호 참사 관련 미공개 자료의 공개를 추진하는 ‘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박찬대·노종면·모경종·박주민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추도사에서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안전사회 구현을 위해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하고 재난관리체계의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선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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