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F1 그랑프리 유치 용역 결과를 지난주 공개했다. 8개월이나 걸린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은 총사업비 8천억원 대비 편익이 1.45배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경제성과 타당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달빛축제공원 일대를 활용한 시가지 서킷 구상과 공항·교통 인프라를 결합한 접근성 역시 강점으로 제시됐다. 인천시는 이를 도시브랜드 제고와 관광 수입 확대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재작년 7월 유치전담조직까지 구성하며 F1 유치에 ‘진심’을 보여온 인천시로선 추진의 근거를 마련한 셈이지만 유치의 성패를 가를 진짜 변수는 중앙 정부의 제도적 승인과 재정 지원 여부다. F1이 국제경기대회 지원 대상에 포함되려면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시행령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 다음 국비 지원 규모와 방식도 논의될 수 있다.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인천시가 전액 시비로 추진하게 되더라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 정부와의 협의를 피해 갈 순 없는 사안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F1 유치가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오를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인천시가 재작년 대회 유치 의사를 처음 밝혔을 당시 지역사회 내부에선 찬반 대립이 촉발됐다. 일부 주민단체는 글로벌 이벤트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며 지지를 보낸 반면 몇몇 시민단체들은 재정 악화 가능성과 환경 문제, 교통 혼잡과 생활 불편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현 시장과 맞붙게 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또한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비용대비 경제적 효과를 냉정히 살필 필요가 있다며 견제한 바 있다.
F1 그랑프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자동차 경주 대회다. 이런 스포츠 이벤트가 도시 이미지 제고와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진행된 전남 영암 F1 사례가 보여주듯 실패 사례도 분명히 존재한다. 인천시의 추진계획이 영암의 그것과는 다르다곤 해도 위험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중대한 정책 판단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지방선거를 치르고 난 다음 결정해도 늦지 않을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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