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의 ‘색’다른 유세

 

당 혼란속 출마자들 ‘각자도생’

빨간색 대신 흰색옷 입고 활동

일부 지역은 한동훈 지원 거론

‘중도층 공략에 찬물 끼얹을라’

장동혁 화력 지원 기피 분위기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빨간색 대신 흰색 옷 차림으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경기도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빨간색 대신 흰색 옷 차림으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경기도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경기도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당색인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를 선택하는 등 당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장동혁 당 대표의 지원 유세를 기피하는 기류도 확산하는 모양새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외려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지원 유세까지 거론되는 등 당의 혼란 속 출마자들의 ‘각자도생’ 분위기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8%, 국민의힘 지지율은 19%였다. 1주일 전(20%)보다도 1%p 줄어든 것이다. 인천·경기지역에선 국민의힘 지지도가 17%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내에선 흰색 옷 차림으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예비후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빨간 옷과 흰 옷을 번갈아 입는다는 송경택 경기도의원 예비후보는 “상황에 따라서 빨간 옷을 입을 때도 있고 흰 옷을 입을 때도 있는데, (흰 옷을 주문한 것은) 중도층으로의 확장을 위해 흰 옷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우 성남시의원 예비후보도 때때로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하는데, 이에 대해 “중도층을 설득하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은 “점퍼를 발주했는데 빨간색이 아닌 흰색으로 했다. 당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빨간색 점퍼를 맞출 이유가 없다”며 “지금은 당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적절한 전략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권 심판론에 무게가 실렸던 지난 2024년 총선에서도 일부 국민의힘 후보들은 빨간 옷 대신 흰 옷을 입고 유세하기도 했었다. 당의 내홍이 장기화되고 경기도는 도지사 후보조차 결정되지 않은 점 등이 맞물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이런 기류가 확산되는 것이다.

급기야 현장에선 장 대표의 지원 유세를 꺼리는 분위기마저 일고 있다. 중도층 공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등에서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 도의원은 “장 대표가 지역에 직접 와서 지원하는 것을 대부분의 후보자가 꺼릴 것”이라며 “현재로선 장 대표가 선거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명확하다. 장 대표 의전을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명된 한 전 대표에 지원 유세를 요청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전 대표를 통해 무당층과 중도층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일부 한동훈계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선 한 전 대표를 유세에 부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선거 상황에 따라 실제 요청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