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부천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조용익 시장과 국민의힘 곽내경 부천갑 당협위원장 간 양자 대결로 굳어지며 ‘안정 대 변화’ 구도가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부천에서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진보진영의 우세를 점치는 관전평이 많다. 다만, 국민의힘이 새로운 변화를 기치로 맞서면서 16년째 이어진 진보 우위 구도에 균열을 가져오게 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부천은 앞선 4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하며 16년 연속 진보 진영이 시장직을 유지해왔다. 수치로도 흐름은 뚜렷히 나타난다. 2018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66.19%를 얻으며 압승했다.

윤석열 정부의 허니문 효과 속에 치러졌던 2022년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시장직 탈환을 노렸지만, 현역인 조 시장에게 패하면서 공성에 실패했다. 직전 선거에서는 조 시장이 18만5표(52.49%)를 얻어 16만2천895표(46.55%)를 기록한 국민의힘 서영석 후보를 5.94%p 차로 따돌렸다.

다만, 세부 표심을 볼 때 변화의 조짐도 일부 감지됐다는 점은 이번 선거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로 꼽힐 만 하다. 당시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보수에 불리했던 대산동에서 689표, 소사본동에서 245표, 오정동에서 776표 차로 패하며 격차를 줄인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강세로 분류되는 범안동에서는 3천296표 차로 크게 뒤지며 승부의 분기점을 내줬다. 여기에 중동신도시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부천동과 상동에서 크게 밀린 점도 패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조용익 부천시장이 20일 지지자들과 함께 본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약속하고 있다. 2026.4.20 /조용익 부천시장 후보 페이스북 캡쳐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조용익 부천시장이 20일 지지자들과 함께 본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약속하고 있다. 2026.4.20 /조용익 부천시장 후보 페이스북 캡쳐

이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초반 표심공략은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민주당 조 후보가 기존 사업의 완성도와 안정성에 무게를 실은 반면, 국민의힘 곽 후보는 구조 개혁과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전날(19일) 민주당 경선 결선 끝에 최종 후보로 확정된 조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부천의 미래를 더 빛나게 하겠다”며 재선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또 “부천 원팀으로 부천의 대도약을 이뤄내겠다”며 “민선 8기의 성과를 더 크게 키워가고, 부족했던 점은 메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진웅 예비후보 등 경선 경쟁자들과의 ‘원팀’ 기조를 강조하는 한편, 미래 발전 비전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국민의힘 곽내경 부천시장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 당내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손을 맞잡고 곽 후보의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2026.4.20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일 국민의힘 곽내경 부천시장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 당내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손을 맞잡고 곽 후보의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2026.4.20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반면, 국민의힘 곽 후보는 이날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장 선거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곽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16년 1당 중심 정치가 도시 정체를 불렀다”며 정치 구조 교체를 전면에 내걸었다.

이어 선거는 형식으로 전락하고 책임은 사라졌다고 지적하며, 시민이 아닌 조직과 공천 중심으로 움직이는 정치 구조를 반드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 개혁, 기업 유치와 산업클러스터 조성, 교육·일자리 연계를 3대 비전으로 제시하며 변화론에 불을 지폈다. 선거를 단순 정권 경쟁이 아닌 ‘도시 전환의 분기점’으로 규정한 점도 특징이다.

지역 정가는 유권자의 선택 방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부천은 원도심과 신도시 간 격차, 광역교통망 확충, 재정 건전성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이 안정성에 무게를 둘지, 변화에 무게를 둘지에 따라 당락 또는 격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