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물동량 줄어 1.6조원 집계
천연가스, 28.6% 가장 큰 폭 감소
카타르서 들여온 물량 72.7% ‘뚝’
미국·말레이 등 수입구조 분산도
중동 전쟁 영향으로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인천 지역의 에너지 수입액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가 발표한 ‘2026년 3월 인천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인천지역 에너지 수입액은 10억9천500만달러(약 1조6천16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14억200만달러·약 2조692억원)과 비교하면 21.9%나 급감한 수치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품목은 LNG이다. 지난달 LNG 수입액은 5억6천500만달러(약 8천337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28.6% 감소했다. 카타르에서 인천항을 통해 수입되는 LNG 물량이 72.7%나 줄어들면서 에너지 수입액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지역에 가장 많이 수입된 LNG는 카타르에서 생산된 것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LNG 생산설비 일부가 파괴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원유 수입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각각 46.2%, 12.7% 줄면서 전체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3월보다 9.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우리 정부의 에너지 수입원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온 원유와 LNG 물량은 각각 21.4%, 193.5% 증가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수입 구조가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3월 석탄 수입액도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21.9% 줄어든 1억4천600만달러(약 2천153억원)로 집계됐다.
인천 지역 전체 수입액의 21%를 차지하는 에너지 분야 품목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인천의 총 수입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2% 줄었다.
이와 함께 중동 전쟁 영향으로 인천에서 수출되는 중고차도 감소했다. 지난달 인천 지역의 중고차 수출액은 5천480만달러(약 808억원)로, 1년 전보다 24.3% 줄었다.
지난달 인천지역 수출액은 54억9천900만달러(약 8조1천104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13.2% 늘었다.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액은 줄어들면서 무역 수지는 2억8천만달러(약 4천13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종전이 되더라도 글로벌 물류 흐름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인천 지역 기업들은 생산과 재고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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