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안성은 현재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송전선로·LNG발전소 건립과 SK하이닉스 한천 방류수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 주요세력들이 삼죽에코퓨전파크 산업단지 조성과 서안성체육센터 위탁·운영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특혜 논란과 감사·수사를 받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산적한 현안 문제들이 지역에 즐비해 안성을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들고일어날 만도 하지만 너무 조용하다.

원래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역 현안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과거 그들의 행보를 반추해보면 지금 상황이 의아할 수밖에 없다.

과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권력기관과 권력자들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실제로 이들 단체들의 활동 덕분에 2010년대 구제역 침출수 문제를 해결했고, 위법을 동원해 난립하려는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는 등 지역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도를 기점으로 이러한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이 사실상 멈춰 섰다.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2018년도부터 현재까지 안성의 정치권력이 진보진영으로 바뀌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시민사회단체들은 문제가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해 대부분 침묵하고 있다. 그 흔했던 기자회견이나 시위는 없어 진지 오래고, 심지어 성명서 발표도 거의 본 적이 없다.

20만 안성시민들은 의지할 곳을 잃었다.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어진 셈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 날카로운 문제 의식과 지적, 현명한 해법 제시, 권력과 타협하지 않은 의로운 자세는 어디 갔냐고.

지금처럼 시민사회단체가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언젠가 보수진영이 권력을 잡고 그들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을 때 다시금 목소리를 낸다 한들 과연 그 진정성을 시민들이 믿어줄지 의문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꼭 기억하시길.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