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수리센터에 시민들 ‘북적’

“무료로 고쳐주니 편리해” 미소

수원 등은 우산 수리센터 운영 ‘호응’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의왕시 내손1동 밝은누리 어린이집 주차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에서 이경환(61) 주무관이 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다. 2026.4.21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의왕시 내손1동 밝은누리 어린이집 주차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에서 이경환(61) 주무관이 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다. 2026.4.21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빵꾸(펑크)났어요.”

지구의 날(22일)을 하루 앞둔 21일 오전 11시께 의왕시 내손1동 밝은누리 어린이집 주차장. 지자체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에 이곳 주민 선보욱(43)씨가 9살 자녀를 위해 지난주 ‘당근’에서 구입한 자전거를 끌고 왔다.

김영곤(55) 주무관은 “그러네요, 앞바퀴 바람이 없네요”라고 말하며 타이어를 살폈다. 이어 찢어진 ‘무시고무’(얇은 고무관)를 보여주며 “이 틈새로 바람이 세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 무시고무로 교체한 뒤 바람을 다시 채워 넣으니 곧바로 운행이 가능하게 됐다.

선씨는 5년 넘게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클때마다 그에 맞는 자전거가 필요한데, 매번 새로 사주기엔 가격이 부담돼 중고로 구입하거나 물려받고 있다. 지난주에 중고로 자전거를 사서 바람을 넣었는데도 계속 빠져서 구멍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세발자전거를 탈 때부터 수리점을 이용해왔는데, 무료로 고쳐주니 오래 탈 수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의왕시 내손1동 밝은누리 어린이집 주차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에서 김영곤(55) 주무관이 자전거 체인에 전용 오일을 뿌리고 있다. 2026.4.21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의왕시 내손1동 밝은누리 어린이집 주차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에서 김영곤(55) 주무관이 자전거 체인에 전용 오일을 뿌리고 있다. 2026.4.21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선씨가 떠난 직후엔 주민 임성재(73)씨가 바람 빠진 자전거를 타고 들어왔다. 이를 본 김 주무관은 “바람없는 상태로 타시면 튜브가 터져요. 터지면 아예 교체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임씨는 초등학교 6학년 손자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던 자전거를 가져왔다고 했다.

그는 “수십년 전에 사놓고 타지 않은 채 집 한쪽에 두었는데, 안장 높이 조절이 돼 손자가 타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 가져왔다.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는 고쳐서 쓰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며 웃었다. 의왕시 관계자는 수리 센터에 하루 평균 30명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로 자원 순환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도 시·군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수리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수리할 곳이 있으니 물건을 오래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21일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우산을 고치고 있다. 2026.4.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1일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우산을 고치고 있다. 2026.4.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같은 날 오후 2시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는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가 열렸다. 양산의 실밥이 터져 가져왔다는 김광옥(58)씨는 “비싸게 산 브랜드 양산이었는데 고장 난 뒤 집에만 두고 있었다. 수원시 공고문을 보고 처음 알게돼 방문했는데 버리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산을 수리하는 협력업체(홍익사) 박명환 대표는 “살과 천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으면 우산을 접고 펴는 과정에서 살끼리 부딪쳐 부러질 수 있다”며 실밥이 튿어지지 않은 다른 살에도 추가로 몇 차례 바느질을 했다. 그는 이어 “영통 지역에서 수리센터를 운영하면 많을 때는 하루에 80~90개까지 접수되기도 한다. 우산은 크기와 디자인이 다양해 수리에 기술이 필요한데 관련 수선업체가 거의 없어 부품이나 공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수리센터는 다양하다. 의왕, 안성, 평택 등은 자전거 수리센터를 수원, 부천 등은 우산 수리센터를 운영 중이다. 2018년부터 우산수리 사업을 시작한 수원시는 지난해에만 450건의 수리를 진행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