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감소·항공편 감축 등
인천공항 여객 증가율 2% 전망
사태 진정 돼도 여파 이어질 듯
중동 전쟁 영향으로 올해 2분기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일부 노선이 감편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이어졌던 여객 회복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공항 여객은 1천978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849만2천명)과 비교해 7.0%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는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여객 증가율이 2%대 머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와 항공편 감축이 겹친 영향이다. 현재 LCC와 외항사를 중심으로 동남아 노선 운항이 감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달 동남아 노선 여객 운항은 지난 3월보다 1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 달까지 감편 또는 취소가 이뤄진 노선도 24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중동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관련 영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종전 협상이 빠르게 타결되더라도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편 축소와 유류할증료 인상 여파가 3~4개월가량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내다봤다.
다만 LCC 업체들이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수준의 운항은 이어가면서 인천공항 여객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으로 항공 업계는 전망했다.
인천공항의 항공편 슬롯은 하계(3월 말에서 11월)와 동계(12월~3월 중순)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항공사들이 각 시즌에 배정받은 슬롯의 20% 이상을 운항하지 않으면 이를 반납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시간대를 확보한 국내 LCC들이 이를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분석이다.
일부 항공사들은 항공편 감축으로 운항하지 않는 항공기를 승객이 많은 중국이나 일본 노선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 노선은 장거리 노선보다 유류할증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여객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악화하면 여행 수요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며 “노선별 여객 흐름과 변동 추이를 계속 점검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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