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위, 사전 타당성 자료 등 촉구
市 “관련 사항 수용 부분 검토중”
인천시가 2028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F1 그랑프리 인천 유치’의 경제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용역 결과를 근거로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보지만, 지역 시민단체는 공개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50개 단체가 모인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F1 추진 중단 ▲사전 타당성 용역 자료 모두 공개 등을 인천시에 촉구했다. 인천시 용역 결과에 대해서는 “비용은 줄이고 편익은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인천시가 최근 발표한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비용대비편익(B/C)값 1.45, 수익성지수(PI) 1.07 등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4월17일자 1면 보도)하다고 나타났다. 관람객은 하루 12만명, 대회 기간(3일) 국내외 관광객 30만~40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대책위 이광호 공동집행위원장은 “매년 투입되는 운영비 등 수많은 비용이 잘 반영됐는지, 관광객 지출액을 너무 높게 잡는 등 편익에 거품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티켓 판매나 스폰서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 인천시가 용역을 신뢰한다면, 공개 검증에 응하라”고 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영암 F1’ 사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전남도는 2005년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는데, 2010년부터 7년간 대회 개최 시 연평균 입장객 20만8천여명, 연평균 순이익 159억원 등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2010년 첫 대회부터 3일간 방문객은 7만8천988명에 그쳤고, 그해 962억원 적자가 났다. 대회는 2013년을 끝으로 열리지 않았다. 감사원은 2011년 감사를 통해 전남도가 영암 F1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주관사 수익을 전남도의 몫으로 잡거나, 서킷 건설 비용을 실제보다 적게 산출하는 등 적자사업을 흑자사업으로 잘못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용역 자료를 다시 들여다봤지만, 부풀리기는 없었다고 보고 있다. 또한 2천300억여원만 공공 자금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민간 기업이 충당한다는 전제로 분석한 만큼, 우려와 달리 적자가 나도 세금으로 충당하는 구조가 아니다”며 “인천대책위 요구 사항은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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