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선수 육성에 인천 서구는 최적의 장소”

 

인구 65만 ‘패스트트랙’ 기준도 충족

아시아드주경기장 활용 등은 과제로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서구프로축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밝혔다. 2026.4.21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서구프로축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밝혔다. 2026.4.21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인천 서구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축구단 창단 계획을 밝혔다. 허 전 감독은 이 같은 내용의 구상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21일 인천시청 브리핑실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함께했다.

허 전 감독의 구상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활용해 서구 프로축구단을 운영한다는 것이 뼈대다. 올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승인을 얻고 내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 전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 육성과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지난해 겨울 마음을 먹고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인천 서구는 최적의 장소다. 구단을 만들어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는 장소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이 물리적으로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연맹은 오는 6월30일까지 K리그2 신규 클럽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구단 조직도, 예산서, 연고협약서, 재정 지원 확인서, 홈 경기장 시설 현황 등 서류를 갖춰 제출해야 한다.

현재 인구 50만명 이상 시민구단이나 국내 200대 기업의 기업구단 등이 창단될 경우 K리그2에 바로 가입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이 운영되고 있다. 오는 7월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구를 앞두고 있는 서구는 현재 인구 65만7천명이 넘어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당장 오는 6월까지 예산 확보와 경기장 사용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한다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강범석 서구청장은 예산 확보 계획에 대해 “프로축구단은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법인의 성격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며 “재단법인이 아닌 민간에서 참여하는 법인 형태를 구상하고 있는데 현재 단계에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서구 프로축구단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현재는 스포츠 경기보다는 대규모 공연 장소로 주로 사용되고 있어 훼손된 잔디 복구와 관리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또 현재 시설 관리 주체인 인천시와 사용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에서 시민구단 창단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남동구가 지난 2019년 창단한 FC남동은 인천 유일 K4리그 참가팀이었지만, 창단 3년 만인 2022년 해체됐다. 남동구는 FC남동에 연간 5억원 규모로 지원해 왔지만, 지원 조례 유효기간이 끝나며 보조금 지원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구단에서 스폰서를 구하는 등 재정자립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선수 30여명이 소속팀 해체를 겪는 안타까운 상황도 펼쳐졌다.

허 전 감독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서도 “조만간 다시 한번 구체적인 로드맵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며 “지역 축구인들의 걱정을 감안하고 고민하면서 대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