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이어 1만2천여세대 배정
5만여세대 도전·치열한 경쟁 예상
초과 경쟁따른 선정 기준은 없어
기초구역들 눈치보기·혼란
3대1 평촌은 순위결정 점수표 공개
1기신도시 분당재건축(개발)은 아파트·연립·단독 등 전체 13만7천500여가구 중 9만8천700여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5만7천800여가구(인구 11만9천700여명)를 추가 공급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3기신도시 5곳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고양 창릉(3만8천)과 인천 계양(1만7천)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분당재건축은 이런 물량도 그렇지만 신규 택지개발이 아닌 재건축을 통한 기존 도시 개조라는 점에서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고, 인류 도시개발 역사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의 사업이다. 여러 혼선이 빚어지고 시기도 당초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선도지구 구역 지정, 올해 말 2차 물량 확정 등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여, 이주대책, 기반시설 등 여러 난제가 여전히 앞에 놓여 있는 게 현실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순조로운 분당재건축을 위해 차기 민선 9기 성남시가 풀어야 할 과제를 중심으로 4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올 초부터 주말이면 분당 곳곳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주말의 경우 ‘분당동 단독주택단지’, ‘장안타운 연립주택단지’ 등에서 통합재건축 추진위가 주최하는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지난 2월 초에는 ‘효자촌 그린·미래타운’ 등 4개 기초구역(특별정비예정구역)의 주민설명회가 주말 새 열리기도 했다. 이런 주민설명회에서는 공통적으로 ‘선도지구에 이은 2차 정비구역은 우리’라는 말이 구호처럼 나온다.
현재 분당에 배정된 2차 물량은 1만2천여 세대다. 성남시·재건축 추진위 등에 따르면 약 35개 기초구역 5만여세대가 2차 선정을 노리고 있다. 4대 1을 넘어선 경쟁률로 5만9천여 세대가 신청했던 선도지구에 못지않은 열기다.
선도지구의 경우 공모 및 점수순(주택유형별 배려 포함)으로 결정됐다. 반면 2차 물량은 선도지구와 달리 각 기초구역이 정비계획서 등을 자체적으로 준비해 신청하는 ‘주민 제안 입안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남시는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분당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 제안 공고’를 고시하면서 오늘 7월1일부터 10일까지 특별정비계획서 초안을 접수하고, 자문위원회를 거쳐 9월께 본안 접수를 한 뒤 12월께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대상 구역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고시에는 ‘어떻게 2차 구역을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없었다. 이로 인해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 사이에서는 ‘기준도 없이 선정할 경우 후폭풍이 뻔한데 감내하기 힘들다’며 사퇴를 거론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를 준비하고 있는 기초구역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2차를 선점하기 위해 공공기여 추가, 구역 인근 활성화, 대학병원 유치 및 부지 기부 등을 만지작거리는 기초구역들도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추진위 한 관계자는 “현재 아무런 기준이 없으니 다른 기초구역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고, 선도지구 때처럼 숫자에 매몰돼 경쟁구역이 이렇게 한다고 하면 그것보다 유리한 방식을 하겠다고들 한다. 주민제안 방식이지만 선도지구와 뭐가 다르냐는 푸념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분당에 앞서 지난 2월 특별정비계획서 초안 접수가 끝난 평촌의 경우 총 1만4천여 세대가 신청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3월3일 보도=평촌신도시 재건축 2차분에 6개 구역 정비계획 접수… 구역지정 ‘경쟁’)했다. 안양시는 지난해 12월 고시를 하면서 2차 구역지정 순위를 정하기 위한 용적률·기반시설 추가 확보·주차대수 비율·주민동의율 등의 점수표를 공개했다.
성남시는 2차 선정 기준을 어떤 방식으로 할 지 검토중이라면서도 확정·발표 시기는 아직 특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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