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첩규제 뚫고 ‘환경교육선’ 1호 사업 시동
선박 디자인 3종 놓고 30일까지 주민 투표
대하섬 넘어 두물머리까지 생태지도 그려
특별조정교부금 55억원 추가 확보에 집중
수도권 식수원이라는 이유로 40년 넘게 개발의 ‘금기구역’이었던 남한강이 양평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탈바꿈한다. 군이 중첩규제의 족쇄를 뚫고 남한강에 ‘친환경 환경교육선’을 띄우며 규제를 기회로 바꾸는 ‘환경수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22일 군에 따르면 그동안 남한강 일대는 자연보전권역, 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중첩규제에 묶여 선박 운항이 엄격히 제한돼 왔다. 그러나 군의 지속적인 건의로 지난해 ‘팔당·대청호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 고시’가 개정되면서 환경교육용 친환경 선박에 한해 운항의 길이 열리게 됐다.
군은 이를 기점으로 ‘환경수도 양평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제1호 사업으로 100인승 규모의 친환경 전기선박인 ‘환경교육선’ 건조에 착수했다. 단순히 강을 바라보는 유람선을 넘어 수상을 직접 학습도구로 활용해 생태계를 관찰하고 실험하는 ‘물 위의 현장 연구실’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환경교육선은 단계별로 운항 코스를 확장하며 양평의 생태지도를 새로 그린다. 초기에는 강상체육공원 선착장을 기점으로 대하섬을 순환하는 코스로 시작해, 2단계 탐방코스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양평의 랜드마크인 두물머리까지 잇는 4시간 소요의 광역 생태탐방로를 완성할 계획이다.
군은 사업의 첫 단추로 오는 30일까지 선박 외형 디자인을 결정하는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군청과 각 읍·면 사무소, 온라인 등을 통해 공개된 3종의 디자인 시안 중 군민이 직접 고른 안을 실제 선박 건조에 반영해 정책 체감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업의 판을 키우기 위한 재원 확보 움직임도 긴박하다. 총사업비 약 110억원 중 이미 확보된 약 30억원 외에 선박 건조의 핵심 예산인 55억원을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이나 국가 예산으로 추가 확보해 프로젝트의 규모와 내실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환경교육선은 규제로 희생해온 양평이 환경과 경제가 공존하는 미래모델을 제시하는 첫걸음”이라며 “주민의 손으로 직접 디자인을 고르는 이번 투표를 시작으로 예산확보에 총력을 다해 남한강을 세계적인 환경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