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애인보고 멀어진 동료들

대학 나와도 힘든 자폐인 취업

노동당 성소수자위·인천시당

인천 집담회 개최, 경험담 공유

지난 21일 노동당 인천시당과 성소수자위원회는 ‘배제된 삶’을 주제로 한 집담회를 개최했다. 최효 활동가(오른쪽)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2026.4.21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지난 21일 노동당 인천시당과 성소수자위원회는 ‘배제된 삶’을 주제로 한 집담회를 개최했다. 최효 활동가(오른쪽)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2026.4.21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겪게 되는 차별과 혐오가 많습니다.”

최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사무장은 “동료들이 여성(동성)인 내 애인을 보고 나서 점점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며 “크게 드러내진 않지만 미세한 차별을 곳곳에서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사무장은 ‘배제된 삶’을 주제로 지난 21일 늦은 오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사무실에서 열린 집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최근 주변에 밝혔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사회에서 살아가는 소수자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활동가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공유됐다.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의 화(활동명) 활동가는 “비주류라고 불리는 공동체 안에도 또다른 비주류가 있다”며 소수자인 난민이면서 그 안에서도 비주류인 성소수자를 돕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난민 신청자들은 3개월 단위로 비자를 받고, 생계를 위해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중 성소수자는 일용직으로 일을 하려고 해도 취업이 어렵다. 더 많은 소수자를 품어줄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공공의료 기반 확충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셰어’의 타리(활동명) 활동가는 “죽음을 어떻게 드러내고 애도하며, 증언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대변할 것인지를 주로 고민한다”고 했다.

자폐·지적 장애인 등이 참여하는 자조모임인 ‘세바다’의 조기정 대표는 “자폐인으로 태어나 학교에서 폭력을 많이 당했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취업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세바다는 학습 장애,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 등을 생물학적 다양성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신경다양인 중에서도 세바다 활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회원을 모집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이날 집담회는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인천시당이 공동 주최했다. 노동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 기간에 성소수자 노동자, 불안정노동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차별을 배제하는 사회구조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