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가 와도 포커페이스… ‘김하성 심장’ 닮은꼴

 

기아와 3-3 상황 등장 2타점 결승 적시타

19살에 주전… 이강철 감독도 ‘폭풍 칭찬’

kt wiz 이강민이 지난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이날 이강민은 7회말 2사 만루에 타석에 올라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2026.4.22 /kt wiz 제공
kt wiz 이강민이 지난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이날 이강민은 7회말 2사 만루에 타석에 올라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2026.4.22 /kt wiz 제공

득점권 타석에 서면 유독 심장이 강해지는 ‘고졸 루키’가 있다. 찬스에서 긴장하지 않고 교체하면 서운해 하는 당돌한 루키, kt wiz 이강민(사진)의 이야기다.

프로야구 수원 kt wiz 이강민은 지난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회말 3-3 동점 상황에 등장,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렸다.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이강민은 교체된 상대 불펜 조상우의 143㎞/h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7회말에 터진 첫 안타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앞서 21일 KIA전에서도 이강민은 8회말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팀을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kt는 10회말 김민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강민이 쌓은 승리의 발판이 kt를 단독 1위로 올린 셈. 22일에도 적시타를 통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강민은 19살 고졸신인이지만 주전 유격수로 확실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당초 올 시즌 초 유신고 출신 루키 3인방 이강민, 오재원(한화), 신재인(NC)이 고르게 활약을 펼치면서 신인왕 경쟁 레이스에 불이 붙었는데 현재는 이강민의 독주체제가 됐다.

이강민은 올 시즌 21경기에 모두 선발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반면 오재원과 신재인은 선발에서 밀려나 있다. 이강민은 21경기 타율 0.265(68타수 18안타), 11타점, 7득점을 기록해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 더 강하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의 타율은 0.121(33타수 4안타)에 불과하지만, 득점권에서는 0.400(20타수 8안타)에 달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찬스에서도 얼굴이 안 변한다. 오히려 찬스에서 빼면 서운해 한다”며 이강민의 남다른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마치 메이저리거 김하성을 보는 것 같다는 칭찬도 곁들였다.

이강민을 상대하는 투수들도 최근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구사하며 견제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강민은 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이강민은 “직구는 잘 칠 자신이 있고, 직구가 안 들어오면 변화구를 치면 된다”며 “첫 시즌이니깐 한번 부딪혀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강민의 ‘강심장’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