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주 이어 경기본부 진행

농식품부, 지역 반응 청취 불구

“일방적 방침 여전” 반응 싸늘

2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6.4.21 /연합뉴스
2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6.4.21 /연합뉴스

농협법 개정을 둘러싸고 농협 내부와 농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가 권역별 설명회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지난 24일 오후 농협 경기본부 대회의실에서 ‘농협개혁 입법 관련 권역별 설명회’를 열고 농업협동조합법 개정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22일 대구와 충북 청주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정부 개정안에 대한 지역 농협의 반응을 직접 청취하기 위한 자리다.

농식품부는 중앙회에 권한이 집중된 구조와 내부 감사 기능의 한계를 현행 농협 운영의 주요 문제로 짚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독립적인 감사기구 신설과 정부 감독권 확대, 중앙회장 선출 방식 개편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중앙회와 지주·자회사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감사체계를 구축하고 조합원 직선제를 도입해 대표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설명회는 농협법 개정안을 둘러싼 현장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앞서 농·축협 조합장들과 농민들은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정부 감독권 확대 등이 협동조합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고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4월22일자 12면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제도 도입의 절차와 속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전반적인 행사는 큰 충돌 없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농협 내부와 농민단체의 반발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농협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도내 한 지역 농협 관계자는 “설명회는 정부의 일방적 방침을 그대로 이야기한 것 뿐”이라며 “법 개정을 즉시 중단하고 농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