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곳만 참여… 공모 성립 안돼

시작 단계부터 조성 논의 지연

최적의 수출단지조성안 마련

중동 전쟁 영향으로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오토밸리’ 프로젝트 무산 이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가 발주한 용역이 유찰되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인천항 내항 선착장에 주차돼 있는 중고차량들의 모습. 2026.3.1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중동 전쟁 영향으로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오토밸리’ 프로젝트 무산 이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가 발주한 용역이 유찰되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인천항 내항 선착장에 주차돼 있는 중고차량들의 모습. 2026.3.1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스마트오토밸리(인천항에 최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프로젝트 무산 이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가 발주한 용역이 유찰됐다. 중동 전쟁 영향으로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되는 관련 사업도 용역 단계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인천 항만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가 최근 진행한 중고차 수출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은 1개 업체만 참여해 유찰됐다. 관련법에 따라 공모에 참여한 업체가 1개 이하면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자동 유찰된다.

전국 수출 중고차의 70%가 처리되는 인천 지역의 수출업체들은 대부분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밀집해 있다. 공공 주도가 아닌 민간 업체가 자생적으로 모여 형성된 곳이다 보니, 차량 검사·통관 등 수출을 위한 인프라나 전기·수도 등 기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가 최근에는 이곳의 임대료마저 크게 올라 중고차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를 해결하고자 민간 사업자가 주도하는 ‘스마트 오토밸리’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최종 무산되면서 수출단지 조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대체 부지를 발굴하고, 이에 적합한 운영방안을 수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차 입찰이 유찰되면서 수출단지 조성 논의가 시작 단계부터 늦어지게 됐다.

중고차 수출 업계에선 최근 중동 전쟁 영향으로 수출 환경이 나빠진 만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천항에서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는 중동지역 물류 흐름이 둔화하면서 많은 업체가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고차 수출 업계는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인천항 중고차 주요 수출국의 수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수출단지를 최대한 빨리 조성해 가격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천항 주요 중고차 수출국인 중동지역 국가들은 수입 중고차의 연식을 제한하고, 성능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중고차 수출 구조가 계속된다면 주요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며 “일정한 가격과 품질을 갖춘 중고차를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전용 수출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재입찰 공고를 최대한 빨리 냈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인천시와 함께 최적의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