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세상으로… 특수교육의 새 길 연다

 

자립·사회적 통합… 전 학령기 연결 핵심

매년 95% 취업 성과… 안정적 고용 유지

“예산 지원·지역사회 연계 시스템 확대”

“장애학생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교육 목표입니다.”

김종무 한국선진학교 교장은 특수교육의 방향을 ‘보호’가 아닌 ‘자립’과 ‘사회적 통합’으로 규정했다.

한국선진학교는 지적장애학생의 사회적 통합을 목표로 1990년에 안산에 설립된 지적장애 중심 국립특수학교다.

그는 “유치원부터 전공과까지 전 학령기의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학생들이 졸업 이후 자연스럽게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특히 단계별 교육의 연계를 핵심으로 꼽았다. 유치·초등 과정에서는 ‘해피데이’ 활동과 생태교육을 통해 가족·친구와 관계 형성과 정서 발달을 돕고, 중등 과정에서는 의사소통, 금전관리, 대중교통 이용 등 실생활 중심 교육을 강화한다. 여기에 체험학습과 지역사회 참여 활동을 결합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확장하고 있다.

전인교육 역시 학교 교육의 축이다. 생활인·자주인·건강인·정서인·기능인이라는 다섯 영역을 교과와 체험, 진로교육 전반에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김 교장은 “기본생활습관과 자기관리에서 출발해 정서와 건강, 직업 역량까지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돕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직업교육 차별성도 강조했다. 학교기업을 기반으로 포장·조립, 식품가공, 카페 운영 등 실제 산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이 생산과 서비스 전 과정에 참여하도록 한다. 그 결과 매년 95% 이상의 취업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업과 협약을 통해 졸업생들이 안정적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반복 중심 직무에 대한 지적에 대해 김 교장은 “학생 특성이 다양한 만큼 기초 직무도 필요하다”면서도 “AI·디지털 교육을 확대해 미래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e-스포츠 분야 취업 사례도 등장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행동중재, 생활교육, 직업교육을 하나의 과정으로 통합 운영하는 점도 특징이다. 그는 “행동의 안정에서 시작해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고,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구조가 자립 핵심”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힘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장은 “장애학생 자립은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진로·직업교육과 행동중재 지원에 대한 안정적인 예산과 지역사회 연계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졸업 이후에도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일상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