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위에서 다시 링 위로… 고통 이겨낸 집념의 ‘고3 복서’

 

전국선수권 男 고등부 90㎏ 이상급 ‘정상’

허리디스크 털고 재활·훈련… 올림픽 꿈

지난 19일 경북 영주에서 막을 내린 2026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 남고부 90㎏ 이상급에서 정상에 오른 이재호와 임채동 코치. 2026.4.19 /임채동 코치 제공
지난 19일 경북 영주에서 막을 내린 2026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 남고부 90㎏ 이상급에서 정상에 오른 이재호와 임채동 코치. 2026.4.19 /임채동 코치 제공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

올해 2026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90㎏ 이상급 정상에 오른 계산공고 3학년 이재호의 좌우명이다. 올해 초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음에도 좌우명처럼 재활과 훈련에 매진한 그는 다시 국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일 경북 영주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 결승에서 이재호는 부산체고 3학년 김동현을 3-1 판정으로 꺾고 우승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2026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종별복싱대회 준결승에서는 같은 상대에게 2-3으로 판정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재호는 2025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종별복싱대회와 2025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후 허리 디스크 통증이 악화해 진통제를 맞으며 훈련했지만,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에 그쳤다. 대회 직후 허리 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 2월까지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다.

우승 소감을 묻자 이재호는 임채동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허리 수술 후 이른 복귀라 대회 성적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있던 터였는데, 코치 선생님이 옆에서 건네는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저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며 “복싱계 큰 선배인 선생님이 부상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경험을 공유해주셨고, 재활 운동도 도와주셨다. 선생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더 값진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재호는 추가적인 허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앞손 플레이’를 강화했다. 그는 “경기 중 뒷손을 많이 치게 되면 허리 회전이 많아지기 때문에 허리를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 앞손을 많이 쓰려고 했다”며 “이게 이번 대회에서 잘 먹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복싱을 처음 접한 이재호는 인천 서운중 복싱부에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부터 국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예상치 못한 이번 허리 부상은 그의 첫 시련이자 정체기다.

이재호의 올해 목표는 올가을 열릴 제107회 전국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이 대회가 고등부로 치르는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대학에 진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재호의 시선은 2028년 열리는 제43회 LA 올림픽을 향해 있다. 그는 “부상으로 정체기를 겪은 만큼 대학 진학 후에도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부상 없이 훈련을 해나가려고 한다”며 “제 인생 좌우명처럼 미친 듯이 훈련해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다 이기겠다. 앞으로 올림픽을 목표로 계속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