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 정치·군사적 협상 카드… 생태계 바꿀 것”

 

글로벌 공급 위기 속 수급 체계 설계

새 비즈니스 영역 진출하는 기업 늘어

재활용 연구… 자체 개발한 기술 이전

국가희소금속센터 박경태 소장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적 발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소재 생태계의 판을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경태 소장 제공
국가희소금속센터 박경태 소장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적 발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소재 생태계의 판을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경태 소장 제공

최근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천 지역 제조 현장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기계부품 등 인천의 주력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텅스텐, 희토류 등 희소금속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국가희소금속센터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희소금속의 안정적 수급 체계를 설계하는 ‘소재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초 인천에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기술연구소의 산하 조직으로 정부 정책 사업 중심으로 희소금속 연구를 이어오다, 지난 2023년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법정 기관으로 승격됐다.

박경태 국가희소금속센터 소장은 “인천은 운송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속을 가공하거나 기계를 제작하는 제조 기반 산업이 주를 이룬다”며 “인천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반도체, 바이오, 항공 산업 등에도 희소금속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희소금속센터는 희소금속의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비롯해 희소금속 대체·저감 방안 등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 지역 중소기업들은 텅스텐 등 핵심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소장은 이를 단순한 수급 문제를 넘어선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희소금속이 정치적·군사적 협상 카드로 쓰이는 시대”라며 “중국의 ‘이중 용도 품목’ 규제 등 수출 통제가 일상이 되면서 현장의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다”고 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은 공급망 위기를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전환하는 능동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판을 넓히는 전략적 선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국가희소금속센터를 찾는다. 박 소장은 “희소금속 재활용 기술을 연구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들 업체와 협업해 국가 공모 연구를 진행하는 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가희소금속센터가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터 연구원들이 친환경 생산을 통한 소재 고부가가치화를 이룬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적 발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소재 생태계의 판을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