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민주당이 압도하는 선거판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4개 여론조사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8%에 국민의힘의 15%였다. 제1야당의 지리멸렬로 집권여당이 역대급 격차로 정국을 지배하는 현실이 선거국면에도 투영된 것이다. 여기에 69%에 이른 대통령 지지율도 탄탄해 민심을 장악한 당정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지방선거와 미니총선급 국회의원 재·보선은 민주당에게 당세 지속 및 확장을 위한 세대교체의 기회이다. 민주당을 정치 진입 통로로 여긴 인재들이 줄을 섰고,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민심이 호응할 인재영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치 신인을 발굴해 민주당의 미래 정치자본을 확대할 정치 마당이 활짝 열린 것이다.
전국적인 윤곽이 거의 드러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단수 및 전략공천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세대교체를 통한 당세의 확장을 고려했는지, 아쉬움이 짙다. 단수 공천한 우상호 강원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정치적 중량감이 대단하지만 민주당의 미래 정치자본으로 보기 힘들다. 특히 드루킹 전력으로 실형을 복역한 김 경남지사 후보 단수공천은 과거에 대한 보상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대체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27일 전략공천을 확정한 경기 하남갑(이광재 전 강원지사), 안산갑(김남국 전 의원) 보선과 평택을(김용남 전 의원) 재선거 후보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강원지사직을 물러났고, 안산갑의 김 전 의원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과 대통령실에서 퇴장했다. 평택을의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거쳐 지난해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명확한 시점에 민주당에 입당해 이번에 지역구를 옮겼다. 재·보선을 발생시킨 민주당 전 의원들의 유책을 만회할 미래형 공천으로는 미흡하다.
국민의힘이 경천동지할 혁신과 변화로 지지율과 선거판을 전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설령 장동혁 지도부가 사퇴한다 해도 힘들어보인다. 대구시장 판세마저 주도하는 민주당의 후보들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할 전망이 뚜렷하다. 하지만 승리한다 해도 국민이 민주당의 면모일신을 체감할 지는 의문이다. 지금 같은 여야 격차는 흔한 기회가 아니다. 인물교체와 정치교체에 무심해 현재의 민주당에 정체된다면 승리의 의미가 미래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다. 민주당이 고심해 볼 대목이다.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