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앞두고 인천민예총 토론
“결과물 옮길 정교한 방법론 필요
생애교육 통해 실천 역량 키워야”
민선9기 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인천 문화정책의 패러다임을 행정·전문가 중심에서 ‘시민 주체’로 전면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 지역 문화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28일 부평생활문화센터에서 인천민예총 주최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손동혁 인문도시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시민이 설계하고,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도시 인천’이라는 비전을 제안했다.
손 위원은 “시민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구상과 실행의 주인공인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며 “행정이나 소수 전문가가 주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 결과물로 걸러낼 수 있는 정교한 방법론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4개의 정책 철학과 20개 세부 과제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풀어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윤종필 꾸물꾸물문화학교 대표는 ‘시민이 설계하는 문화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시민이 주체가 되려면 힘을 전달할 수 있는 ‘문화적 근력’이 있어야 하며,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윤 대표의 요지였다. 윤 대표는 “시민 스스로가 문화적 안목과 실천 역량을 갖출 때 문화도시 인천이 비로소 완성된다”면서 “그 역량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토양이 바로 문화예술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형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마스터플랜’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관이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시민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예술로 기록하고 도시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안지선 독립서점 라이프 대표는 “문화정책 작동 방식을 재설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문화예술 지원사업 혹은 정책의 성과 평가 방법을 바꾸는 방법에서 해답을 찾았는데, ‘성과’를 참여 인원이나 횟수가 아닌, 관계의 지속성, 경험의 축적 등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평가 방향을 전환하고, 민간 영역을 수행 주체가 아닌 ‘정책 공동 설계자’로 인정하는 구조를 만들고, ‘환류’가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설계를 재생산할 수 있는 토대로 바꾸어 가야 한다고 했다.
문화정책이 시(市) 정부에서 정책 우선순위에 밀리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인 ‘논리’를 만드는 노력도 중요하다. 임승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대표는 “‘이거 좋으니까 해야합니다’라는 식의 ‘문화예술 만능론’과 같은 감정적 호소는 언제든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면서 “예를 들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지출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다는 식의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상 극작가는 ‘정책을 어떤 과정이나 경로를 통해 제안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문화계에 필요함을 이야기했고,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는 예술단체의 자생력을 높이는 차원에서의 ▲공모 중심 지원사업 구조의 전환 ▲공정한 예술 생태계 구축 ▲창작 기반과 생활 안정 등을 이룰 문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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