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통제·방산수요 증가 ‘영향’

전문가, 공급망 다변화 시급 목청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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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에 본사를 둔 절삭공구 제조 업체 A사는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텅스텐 가격이 6배 이상 뛰었지만, 이를 완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A사는 텅스텐 파우더를 수입·가공해 초경 원자재를 만들고, 이를 다시 정밀 가공해 절삭공구로 납품한다.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손해를 보고 제품을 만들 수는 없어 원가 보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소폭 인상을 단행하고는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원자재 비용이 1년 새 6배 이상 올라 완제품 가격도 큰폭 인상해야 하지만 5~10%를 올리는 것조차 눈치가 보인다”며 “오랜 기간 거래해 온 충성 고객들에게 원자재 가격이 인상됐다는 이유로 단가를 크게 올리면 거래를 끊을 수 있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 기계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기계장비 제조기업 B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텅스텐 가격 상승은 차치하더라도 원자재 자체가 수급되지 않아 생산라인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B사 역시 텅스텐 파우더 등 주요 원료를 중국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 자체가 급감했다.

B사 관계자는 “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텅스텐을 확보하려고 나서보지만, 물량 자체가 없어 구할 길이 없다”며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어 납기를 맞추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라고 했다.

텅스텐(APT) 가격 추이 표.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제공
텅스텐(APT) 가격 추이 표.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제공

인천 제조업계가 ‘텅스텐발(發) 원자재 쇼크’에 신음하고 있다. 핵심 소재인 텅스텐 가격이 1년 만에 6배 이상 폭등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8일 1kg당 29.73달러였던 텅스텐(APT) 가격은 지난 28일 기준 183.42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2월부터 텅스텐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 것과 더불어 최근 중동 전쟁으로 방산분야에서의 수요 폭증이 맞물린 결과다.

텅스텐은 절삭공구와 드릴 등 금속 가공 산업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기계·금속 산업이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인천 제조업계에 있어 텅스텐은 생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시장 변동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한다. 텅스텐은 방위산업과 반도체, 첨단 제조업의 필수 소재인 만큼,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의 규제가 풀려 텅스텐 수급이 지금보다 원활해져도 예전 가격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들이 텅스텐 원자재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거나 다른 원자재로 대체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