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화사함을 뽐내는 5월이 오면, 일상에 따뜻한 장면들이 늘어난다. 봄볕 아래 여유로운 가족들의 발걸음과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는 도시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아이들의 순수한 기쁨은 어른들의 굳은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우리가 잊고 지냈던 본연의 행복을 일깨워 주곤 한다.
‘어린이’라는 말에는 깊은 존중이 담겨 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는 뜻을 담아 이 호칭을 제안했다. 이는 아이들이 보호의 대상을 넘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아이들의 일상은 여유롭지 않다. 치열한 경쟁과 디지털 환경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공간과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아이들이 미래에 잘 살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 행복한가”를 물어야 한다. 행복은 나중으로 미룰 수 있는 숙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동 정책의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 단순한 ‘보호’와 ‘복지’를 넘어, 아이들이 목소리를 내는 ‘참여권’과 마음껏 즐기는 ‘놀이권’ 보장이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삶을 가꾸어 나갈 권리를 가진 당당한 시민이다.
인천광역시는 2025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하며 아동 권리 보장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는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인천광역시의 엄중한 약속이다. 올해 어린이날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아이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아동참여위원회의 제안으로 채워진 놀이 공간은 아이들이 주체성을 경험하는 소중한 장이 될 것이다.
어린이날은 어른들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성과와 효율을 쫓던 우리에게 아이들의 웃음은 “지금 당신도 행복한가요”라고 묻는다. 아이 한 명의 웃음은 가정의 기쁨이 되고, 나아가 도시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모든 아이가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도시, 어린이와 어른이가 함께 웃는 인천을 향해 나아가겠다.
/김정은 인천시 아동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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