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물 주듯 10년… 전국 대표 전시로 성장

 

투자 유치·인디 게임 체험의 장 조성

올해 행사, 치매 예방 등 순기능 강조

‘유니콘 기업 성장’ 경기도 발맞춰야

문방구 앞에서 친구들의 게임을 곁눈질하던 아이는 어느덧 가끔 테트리스를 하는 어른으로, 자식들이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로 거듭났다. 경제 관련 업무를 많이 해온 경기도청 공무원으로선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산업을 눈여겨봐 왔다.

그런 그가 소관 부서장으로서 수도권 대표 게임쇼 ‘플레이엑스포’를 진두지휘하는 TF 단장을 맡게 됐다. 2009년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로 시작해 2016년 플레이엑스포라는 이름이 붙은 지 올해로 10년을 맞는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배영상 단장에게 플레이엑스포가 부산의 ‘지스타’와 함께 전국을 대표하는 게임쇼로 발돋움할 수 있던 비결을 묻자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게임 산업의 생태계를 키우는 데 주력해왔던 점이 차별화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소규모 게임사들이 바이어를 만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끔 장을 열어주고, 일반 관람객들에겐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인디 게임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B2B와 B2C를 아우르는 것이 플레이엑스포의 특징이다. 이런 점이 플레이엑스포를 안착시키게 한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다음 달 21일부터 24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배 단장이 중점을 두는 점은 게임의 사회적 순기능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게임은 동전의 양면 같다. 종합예술로서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과몰입과 같은 부정적 측면도 외면할 순 없다”며 “플레이엑스포는 그간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에 힘써왔다. 올해는 게임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테면 치매 예방을 위해 고령층의 인지 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게임을 시연하는 방식 등”이라며 “행사 기간 헌혈자와 경찰·소방 공무원 등에게는 입장료 무료 이벤트도 실시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공공이 주도하는 게임쇼로서 플레이엑스포가 그 가치를 잃지 않고 더욱 발전해가기 위한 방안을 TF팀이 모색한 결과다.

올해 플레이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는 배영상(가운데) 경기도 디지털혁신과장·플레이엑스포 TF 단장과 메타버스산업팀원들. /경기도 제공
올해 플레이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는 배영상(가운데) 경기도 디지털혁신과장·플레이엑스포 TF 단장과 메타버스산업팀원들. /경기도 제공

배 단장은 AI(인공지능)의 발달로 향후 게임 시장의 변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과 전혀 다른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경기도로선 도내 게임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게임이 미치는 다양한 사회적 영향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 두 과제에 충실히 대응해야 플레이엑스포도 향후 더 단단한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