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금융 부담을 낮추는 사업 조건을 제안했다.
최근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조합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DL이앤씨는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금융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우선 필수사업비 금리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잔액 기준에 가산금리 0%를 적용하는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합이 사업비를 빌릴 때 은행 기준금리 수준만 부담하고, 별도의 추가 금리는 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DL이앤씨는 이를 통해 조합의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비 조건도 강화했다. DL이앤씨는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을 150%로 제시했으며, 추가 이주비 금리도 기본 이주비와 같은 수준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 기간은 입주 후 최대 7년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내놨다. 환급금은 관리처분과 분양계약이 마무리된 뒤 30일 이내에 전액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이를 위해 5대 시중은행, 5대 증권사와 하이엔드 금융 업무협약을 맺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토대로 이 같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DL이앤씨의 신용등급은 AA-이며, 부채비율은 84.3%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만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조합 사업비 조달부터 이주비, 분담금 유예, 환급금 지급 시점까지 조합원 자금 부담 전반을 다시 설계했다”며 “정비사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1·2차 아파트를 다시 짓는 사업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총 1천39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예정 공사비는 1조4천960억원 규모다. 시공사 선정은 다음 달 이뤄질 전망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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