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부터 개최된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훼 분야 전문성을 갖춘 전국에서 유일한 박람회이자 지역 축제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꽃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가 매일 펼쳐지는데, 사실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1년 전부터 기획을 시작해 꽃을 가꾸고,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25만㎡ 곳곳에 콘텐츠를 채워나간다. 식물 특성상 꾸준한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번 박람회를 개최하려면 1만명이 넘는 인력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를 만든 주역들을 차례로 만나 그들에게 이 행사가 갖는 의미와 가치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벨기에를 대표해 고양국제꽃박람회 찾은 화예작가 샹탈 포스트

벨기에의 화예작가 샹탈 포스트씨가 고양국제꽃박람회 실내전시장에 있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3 고양/김도란 기자 doran@kyeongin.com
벨기에의 화예작가 샹탈 포스트씨가 고양국제꽃박람회 실내전시장에 있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3 고양/김도란 기자 doran@kyeongin.com

“꽃을 다루는 사람에게 있어 세계 각지의 플로리스트는 하나의 뿌리를 가진 식물처럼 서로 연결된 사이라고 느껴요. 다른 나라 작가들과 만나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곳 고양에서 모여 함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플라워 공간 디스플레이 작품을 선보인 벨기에의 플로리스트 샹탈 포스트씨는 첫 방한의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샹탈씨는 2025년 벨기에 플로리스트 챔피언십(2025 Belgian Floral Art Championship)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이 분야 유명 작가다.

“이번처럼 다른 플로리스트들과 경쟁없이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아요. 평소 여행도 안하고,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다른 지역 플로리스트들이 어떻게 꽃을 다루고 활용하는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벨기에의 화예작가 샹탈 포스트씨가 고양국제꽃박람회 실내전시장에 있는 자신의 작품을 손보고 있다.  2026.5.3 고양/김도란 기자 doran@kyeongin.com
벨기에의 화예작가 샹탈 포스트씨가 고양국제꽃박람회 실내전시장에 있는 자신의 작품을 손보고 있다. 2026.5.3 고양/김도란 기자 doran@kyeongin.com

샹탈 씨는 젊은 시절 꽃집에서 일하다 우연히 접한 플로리스트 대회를 보고 매혹돼 꽃 예술의 세계로 들어왔다고 한다. 꽃이 가진 아름다움을 통해 메시지와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작업 속에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샹탈 씨는 밝혔다.

그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세계 화예 작가 5인전’에서 붉은 바탕에 아크릴 패널, 대나무와 꽃들로 포인트를 준 작품을 선보였다. 구조의 견고함과 형태의 가벼움이 교차하는 감각적인 작품이다.

“단단한 대나무 줄기는 질서와 안정을 상징하고, 붉은 꽃들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더합니다. 작품은 공기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흔들리는데, 이런 역동성을 통해 계속 흔들리고 움직이는 하나의 인생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표현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짧은 기간 안에 표현해야 해서 사고의 유연성을 가지고 집중해서 작업했습니다.”

샹탈 씨는 한국의 꽃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이런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벨기에에도 가든페스티벌 등 꽃박람회와 비슷한 행사가 있습니다. 디테일과 스타일 면에선 다른 점도 있지만, 꽃을 통해 표현하는 메시지에선 동질성이 많이 느껴집니다. 인류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는 같기 때문이겠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많은 분들이 꽃과 함께 에너지를 충전하고, 휴식할 수 있길 바랍니다.”

벨기에의 화예작가 샹탈 포스트씨가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 세계 화예작가 5인전에서 선보인 플라워 공간 디스플레이 작품.   2026.5.3 고양/김도란 기자 doran@kyeongin.com
벨기에의 화예작가 샹탈 포스트씨가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 세계 화예작가 5인전에서 선보인 플라워 공간 디스플레이 작품. 2026.5.3 고양/김도란 기자 doran@kyeongin.com

고양/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