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활성화 등 긍정적 영향

작년 10월보다 인구 1742명 증가

지난달 29일 찾은 연천군청 청사 1층에 ‘농어촌 기본소득’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6.4.29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지난달 29일 찾은 연천군청 청사 1층에 ‘농어촌 기본소득’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6.4.29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1천836만원→2천540만원’. 연천군 전곡읍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3)씨의 올해 4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8%가량 늘었다. 통상 2~4월은 새학기 시작과 겹쳐 매출이 1년 중 가장 부진한 시기인데, 이 정도면 평균치에 근접해 선방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가 반등의 절대적 요인으로 꼽는 건 ‘농어촌기본소득’이다. 연천군은 정부의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15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주소지를 둔 모든 군민에게 지급(1월분 4월에 소급적용)했다. 김씨는 “4월까지는 가정에서 자녀 입학 등 돈 쓸 데가 많아 가게 매출 추이로 봤을 땐 늘 ‘죽은 달’ 같았는데 올해는 다르다. 포장주문이 늘고, 배달 시 지역화폐 카드결제가 증가한 것을 보면 기본소득 지급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찾은 연천군청 청사 1층에 ‘농어촌 기본소득’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6.4.29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지난달 29일 찾은 연천군청 청사 1층에 ‘농어촌 기본소득’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6.4.29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시행 5개월째 경기도의 유일한 사업 시행지인 연천군에서 골목상권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정부가 마련한 것으로 연천을 포함해 전국 10개 군이 대상지로 지정, 오는 2026년 말까지 운영된다. 경기도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구상을 통해 2022년부터 연천군 청산면에서 이 같은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단위로 사업을 키운 것이다.

연천군의 인구 유입도 이번 사업 시행 이후 눈에 띄는 변화다. 올해 4월 기준 군의 인구는 4만2천739명(2만2천704가구)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4만997명(2만1천890가구)과 비교해 1천742명 증가했다. 도의 기존 시범사업으로 인구 증가 효과를 본 청산면과 중면을 제외한 모든 읍면의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입 인구 가운데 4분의1가량이 양주·파주·포천·동두천 등 인접 시군에서 들어온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지난달 29일 찾은 연천군청 청사 건물에 ‘농어촌 기본소득’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4.29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지난달 29일 찾은 연천군청 청사 건물에 ‘농어촌 기본소득’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4.29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이처럼 당장 손에 잡히는 변화에서 나아가, 지역사회의 긍정적 미래를 기대할 만한 지표도 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의 반등이다. 돌봄·주거·청년정책 등 행정의 기초자료로 쓰이는 동시에 이 지표로 미래 인구규모도 가늠해볼 수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월 발표된 연천의 합계출산율(잠정치)은 2023년 0.89에서 지난해 1.06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도 전체 상황과 비교해도 두드러진 수치다. 군은 출산장려금에 더해, 농어촌기본소득 지급 등 출산장려책 전반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시범사업지인 10개 군을 제외하고 인구감소 지역 가운데 사업 추가 공모에 나선 가운데, 첫 신청 당시 고배를 마셨던 가평군이 사업 참여를 다시 정조준하고 있어 주민들의 기대감을 키운다. 가평군 관계자는 “재정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군 예산투입 계획을 마련했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요구하는 바가 커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수현·오연근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