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前 시장 딸 시의회 배정받아

민주, 現 시의원 딸 ‘나’번 후보로

전문성 의견분분… 부친 활동지 지적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9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 참여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2026.4.9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9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 참여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2026.4.9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원 정치권에서 전직 수원시장과 현직 수원시의회 다선 시의원의 자녀가 각각 국민의힘 비례대표 1번과 더불어민주당 당선권 지역 경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에서는 전직 수원시장 A씨의 딸 B씨가 수원시의회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았다. B씨의 주요 경력란에는 국민의힘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소속이라는 점이 기재돼 있다.

거대 정당의 비례대표 1번은 사실상 당선이 보장되는 자리인 만큼,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인물을 통해 당의 외연을 넓히는 자리다. 그러나 “도당 행사에서 본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등 B씨가 어떤 전문성과 활동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수원시의회 다선 C시의원의 딸 D씨가 수원시 내 한 선거구에서 ‘나’번 후보 경선에 나섰다. 수원은 민주당 강세지역이라는 점에서 나번도 당선권으로 분류된다. 특히 D씨가 경선에 나선 선거구는 과거 C시의원이 수년 간 다선으로서 의정활동을 펼쳐온 지역과 겹친다는 지적이다.

다만 D씨는 “과거 아버지가 해당 선거구에서 활동한 이력은 있으나 8년 전의 일이고, 아버지의 인지도가 있는 선거구 출마를 권유받기도 했으나 중학생 시절부터 거주해 온 지금의 선거구를 선택했다”면서 “2018년부터 민주당 지역 활동을 이어왔다. (자신의 정치적 과정과 활동이) 아버지의 영향으로만 해석되는 건 유감이다. 아버지의 권유가 아닌, 지역 지인 분들의 지지로 출마를 결심했다. 나번 경선 발표 이후 고민이 많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비례 1번인 B씨도 “아버지의 딸인 것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1991년부터 빠짐없이 여러 선거를 도왔고 당을 위해 노력을 해왔다. 이번엔 경선도 거쳤고 시험도 봤으며 성적이 우수해 공천이 됐다. 요즘 활동하시는 분들은 제가 낯설 수 있다지만 공짜로 공천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양반 제도가 유지되던 조선시대도 아닌데 공천을 통해 권력을 세습하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지방자치 본래 취지는 지역 주민이 지역 일꾼을 직접 선택하는 것인데 이런 대물림이 반복되면 그 취지는 퇴색할 수밖에 없고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유권자 몫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