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질환 중 하나… 고령화·생활습관 변화 10년간 2배
수면 부족·카페인 과다 섭취·스마트기기 영향에 젊은층 ↑
운동 등 호전 가능해도 ‘뇌졸중 위험’ 조기 진단·치료 중요
심방세동 환자가 늘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상부 구조인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떨리는 부정맥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국내 부정맥 환자는 지난 2018년 약 37만명에서 2024년 50만명으로 급증했다.
가천대 길병원 양소영(사진) 심장내과 교수는 “부정맥 중 심방세동 환자는 지난 10년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부정맥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 등이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 환자의 평균 연령은 70대다. 고령화가 주요 발병 원인이지만, 젊은 층에서도 스트레스,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 스마트기기 사용 등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양 교수는 “환자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심장은 전기신호로 박동하는데, 전기 전도계의 이상으로 신호가 잘못돼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또 심장 근육이 손상돼 전기 흐름이 불안정해져 발생할 수 있다. 심부전 등으로 심장이 약해지면 정상 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심장 판막 질환으로 혈류 흐름이 비정상인 경우에도 전기신호에 영향을 주게 된다.
양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약 5배, 사망률도 약 2배 높다”며 “심방이 효과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게 되면 혈액이 저류되고, 그 과정에서 혈전이 생성될 수 있어 뇌경색, 신장경색, 비장경색 등의 전신 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약물 치료나 시술 치료를 하게 된다. 시술은 심방 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유발하는 부위를 찾아 전기적으로 차단하는 원리로 진행된다.
양 교수는 “가장 최신 기술인 펄스장 절제술은 고전압의 짧은 전기 펄스를 이용해 세포막에 전기 천공을 유도함으로써 문제가 되는 심근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 기술”이라고 했다.
펄스장 절제술은 기존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고 부작용 발생률도 낮아 새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심장 조직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1월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뒤 국내에서는 5월 1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도 줄었다.
양 교수는 “가벼운 부정맥은 카페인, 술, 흡연 등을 줄이고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증상이 가볍다고 해서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위험과 사망률이 높고 입원도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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