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최고 단계’ 적용 예고
3월 비교해 4배 이상 오르는 셈
생활소비재·전자상거래 직격탄
중동 전쟁 영향으로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단계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고돼 인천 지역 수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해상 운임에 이어 항공 화물 비용까지 증가할 경우 수출입 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7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는 최고 단계인 35단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달 적용 중인 34단계보다 한 단계 더 상승한 것으로, 유류할증료가 35단계로 책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는 전월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여객 유류할증료가 월초부터 적용되는 것과 달리, 화물 유류할증료는 매월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적용된다.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면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는 지난 3월과 비교해 4배 이상 치솟게 된다.
지난 3월 1㎏당 450원이었던 단거리(편도 비행 거리 2시간 이내) 유류할증료는 오는 16일부터 2천20원으로 인상되고, 장거리(아메리카·유럽·아프리카·인도)의 경우 510원(1㎏당)에서 2천260원까지 오른다.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 가격 민감도가 큰 화장품, 의류, 신발 등 생활 소비재나 전자상거래 화물 수출입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반면 반도체나 바이오 의약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들은 원가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물류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지역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가격 민감도가 큰 소비재는 물류비 상승분을 그대로 상품에 반영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일본 등 가까운 지역으로 보내는 일부 물량은 항공 대신 해상 운송으로 전환하거나 출고 시점을 늦추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배송에 주로 활용되는 ‘Sea&Air(해상항공복합운송)’ 화물도 줄어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Sea&Air는 인천항으로 들어온 전자상거래 물품들을 인천공항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보내는 방식인데, 해상 운임에 이어 항공 화물 비용까지 큰 폭으로 인상되면 화주들이 이런 방식의 화물 운송을 택할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천911.40으로, 중동 전쟁 이전인 올해 2월 27일보다 578.33p나 상승했다.
또 다른 인천 지역 물류업체 관계자는 “원료를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하는 모든 과정에서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중소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전방위로 커지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무작정 제품가를 올리기도 어려워 중소 업체들의 경영난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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