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봄의 중심에서 탄생의 기적을 노래하는 자연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은 가족의 의미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만물이 깨어나는 5월, 깊어가는 봄의 중심에서 자연은 다시 한 번 생명의 기적을 노래한다. 흰뺨검둥오리, 뿔논병아리, 꾀꼬리, 백로, 가마우지, 쇠딱다구리, 제비 등 다양한 조류들이 한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육추(育雛)의 과정을 통해 모성애의 진수를 보여 준다.
흰뺨검둥오리는 잔잔한 물가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는다. 어미는 알이 부화할 때까지 꼼꼼하게 지키며, 부화 후에는 새끼들이 물가를 배울 때까지 보호자로서 변함없는 사랑을 전한다. 새끼들은 졸졸 어미 주위를 따라다니며 물속 생활을 익히는데, 그 모습은 한편의 자연 다큐멘터리 같아 보는 이의 마음도 따뜻하게 한다.
뿔논병아리는 주로 습지와 논 근처에서 생활하며, 알을 낳고 새끼를 부양하는 데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어미는 경계심이 높고 날카롭게 위험을 감지해 새끼들이 안전히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새끼들은 빠르게 성장하며 독립 단계로 나아가는데, 이 과정 역시 어미의 끊임없는 부양 속에 이뤄진다.
꾀꼬리는 숲속 나뭇가지에 둥지를 만들며 자연의 은신처를 제공한다. 어미는 여러 개의 알을 품으며, 부화 이후 먹이를 구하는데 여념이 없다.
작고 경쾌한 몸놀림이지만 모성애는 크기에 반비례하는 것처럼 뜨거워서, 새끼들이 건강히 자라도록 끊임없이 보살핀다.
백로는 주로 물가 근처 높은 나무에 둥지를 틀어 여러 새끼를 키운다. 하얀 깃털과 우아한 모습 아래에서, 어미가 새끼를 위해 사냥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은 자연이 주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한다.
가마우지는 물속 사냥에 능하며 새끼들에게 물고기를 물어다 주며 양육한다. 이들은 무리 생활을 하며 서로 협력해 보다 성공적인 육추 과정을 만들어가는데, 그렇게 서로 돕는 자연의 이치는 우리에게 협력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쇠딱따구리는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어미와 아비가 함께 번갈아 가며 새끼를 돌본다. 작지만 강한 생명력과 가족애를 보여준다.
쇠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돌아가고 있다. 2026.5.7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나무구멍에 둥지를 뜬 쇠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2026.5.7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제비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고, 봄과 여름 내내 새끼를 돌보며 높이 나는 솜씨로 먹이를 물어온다. 제비 가족의 모습에서는 생명에 대한 정성과 끈기가 느껴진다.
이들 조류의 육추 과정은 새끼를 지키기 위해 표현하는 모성애와 부성애가 얼마나 숭고한지 보여주고 있다. 알을 품고, 새끼를 품으며, 바람과 비에도 흔들림 없이 생명을 돌보는 모습은 자연의 신비와 감동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5월의 따뜻한 햇살과 함께하는 이 아름다운 순간들은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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