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사슴 포획 업체 의뢰
사고 반복, 행정·공권력 낭비
전문가 “관리·감독 강화해야”
사육장이나 동물원에서 동물이 탈출하고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포획에 나서는 일이 반복되면서 행정력·공권력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광명시는 옥길동 농장에서 달아난 사슴 7마리(4월24일자 5면 보도)를 포획하기 위해 동물 구조 전문 업체에 의뢰를 맡겼다. 지난달 22일 민간 농장에서 키우던 사슴들이 울타리 밖으로 달아난 뒤 2주 넘게 포획에 실패하자 내린 조치다.
앞서 관계 당국은 인력 40명(소방 19명·시청 20명·수의사 1명)과 전문 장비를 투입해 12일간 수색 작업을 벌였다. 사슴 5마리를 잃어버렸다는 농장주 진술과 달리 수색 과정에서 사슴으로 추정되는 동물 2마리가 추가 발견돼 찾아야 할 대상이 늘어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사슴을 잡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전문 업체에 포획을 의뢰했다. 예산을 마련하는 대로 계약을 마칠 예정”이라며 “사슴을 잃어버린 농장주가 의뢰하는 게 옳지만, 농장주가 직접 행동에 나설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서 시에서 나선 것이다.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기 때문에 농장주에게 따로 비용을 청구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간 시설의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더라도 지자체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라진 동물이 도심에 출몰해 시민과 맞딱드릴 경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동물이 밖으로 탈출할 때마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뒷일을 책임지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 동물들이 탈출한 곳은 대부분 관리와 감독이 부실한 민간 사육장이나 동물원이다. 지난 2024년 성남에서 수컷 타조가 고속도로로 탈출하는 일이 벌어진 곳 역시 생태체험장으로 불리는 민간 업장이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동물들이 지내는 환경에 대한 책임은 지우지 않은 채 방치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동물권행동 카라 신주운 정책팀장은 “민간 업장의 경우 시설이나 동물 관리가 미흡한 사실이 적발되더라도 개선을 권고하거나 시정 조치를 내리는 데 그친다”이라며 “농장주가 평소 제대로 된 환경에서 동물을 관리하도록 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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