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어린이·취약계층 소외 없게
평내체육문화센터·풍양배드민턴장…
집 가까운 운동환경 조성에 공들여
올 66억원 들여 대대적 시설 정비
스피닝·스쿼시·빙상 등 센터별 특화
글로벌 IT 기업 애플(Apple)의 사옥 ‘애플 파크’에는 거대한 피트니스 센터와 3.2㎞의 산책로가 있다. 이 같은 시설에는 신체활동이 직원의 창의성과 삶의 질, 나아가 기업의 생산성까지 좌우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처럼 스포츠는 더 이상 개인의 취미에 머물지 않고, 조직과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체육 정책도 마찬가지다. 시민의 건강 관리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고 도시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생활 방식이 달라지면서 일상 속에서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체육이 ‘특별한 날의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습관’으로 자리 잡은 지금, 남양주시 시민들이 ‘슬세권(슬리퍼+역세권)’에서 즐기는 생활체육공간이 시민들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 ‘슬세권’에서 즐기는 생활체육…집 앞이 운동장이 되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슬세권’(슬리퍼+역세권) 체육 환경이 점차 자리 잡고 있다.
6일 오전 10시, 남양주시 평내동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한 건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난 1일 문을 연 ‘평내 체육문화센터’다. 과거 큰맘 먹고 차를 타고 나가야 했던 수영장과 스쿼시장이 이제는 집 앞 운동시설이 됐다.
1일 운영을 시작한 ‘평내 체육문화센터’는 그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수영장과 스쿼시장, 문화교실을 갖춘 복합 시설로 호평·평내 지역 시민들의 생활체육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진접읍 내각리에 조성된 풍양배드민턴장에서는 셔틀콕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총 5면의 코트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경기에 몰입해 있다. 이곳의 특징은 세심한 ‘배려’다. 장애인 이용 환경을 완벽히 갖춰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함 없이 경기를 즐긴다.
화도읍 금남리에 지난 4월 개장한 화도 파크골프장은 지역 주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연일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다. 푸른 잔디 위에서 가벼운 담소와 함께 스윙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선 여유가 묻어난다.
시는 현재 진접 풍양배드민턴장을 비롯해 차산리 풋살장, 용암천 생활체육시설 등 총 18개의 체육 인프라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도시 곳곳이 생활체육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반다비 체육시설’을 통해 접근성과 포용성을 모두 잡은 생활체육 인프라를 완성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 “집 앞 학교에서 운동하세요”… 문턱 낮춘 체육시설
시민들의 체육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한 학교 개방도 이어지고 있다. 시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손잡고 관내 28개 학교의 운동장과 체육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시는 학교 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기요금과 유지보수비 등 운영비를 지원하며, 시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 장애인·어린이·취약계층… ‘소외 없는’ 포용적 스포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체육 환경’ 조성은 체육 정책의 핵심이다. 장애인체육회를 중심으로 발달장애인 가족이 참여하는 ‘슐런대회’와 ‘마음이 걷는 슬로우 트레킹’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신체적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체육 활동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테니스 아카데미와 취약계층을 위한 스포츠강좌 이용권 확대 등을 통해 생활체육의 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 ‘보는 스포츠’ 넘어 ‘체감하는 복지’로… 생활체육 패러다임 바꾼다
생활체육 참여 인구가 급증하면서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쾌적하고 안전한 이용 환경’ 마련에 집중한다.
시는 올해 약 6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인 체육시설 정비에 나선다. 주요 사업으로는 ▲오남읍 유소년축구장 인조잔디 교체 ▲별내동 파크골프장 환경 개선 ▲진접읍 장현생활체육시설 보강 등 총 10개 사업이 포함됐다. 또한 이용 빈도가 높은 화도읍 월산축구장과 수동면 배드민턴장 등도 순차적으로 정비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하드웨어 정비뿐만 아니라 운영 내실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관내 8개 거점 체육문화센터는 스피닝, 스쿼시, 빙상 등 센터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호평체육문화센터는 ‘국민체력100’ 인증기관으로서 과학적인 체력 측정과 맞춤형 운동 처방 서비스를 제공,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시민 건강 관리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엘리트 체육 지원도 이어진다
시는 유도, 검도, 육상 등 직장운동경기부를 지원하며 엘리트 체육의 저변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안바울 선수(유도) 등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숙소 환경을 개선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학교 운동부 지원 방식 또한 기본 운영비 중심에서 성과 중심 지원방식으로 전환해 선수와 지도자가 스스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체육은 이제 시민의 삶 속에 깊이 들어온 생활 영역이 됐다. 남양주시는 인프라 확충과 환경 개선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운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땀 흘리고 소통하는 도시, ‘체육도시 남양주’라는 이름은 이미 시민들의 하루 속에서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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