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 할머니 육재 참석
“진정한 용기에 무한히 감사… 나비 되시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강일출 할머니를 애도하며 “인권의 가치를 함께 연대해 지켜나가야지만, 전쟁이 예방되고 국가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8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사 불교문화원에서 열린 강 할머니 추모 육재(六齋)에 참석해 추도사에서 “강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이렇게 육재를 국가와 사회가 함께 기릴 수 있게 해주신 수원사 회주 세영스님과 이런 자리를 허락해주신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 할머니는 지난 2017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피해 참상을 증언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을 위해 노력해오다 지난 3월29일 별세했다.
이날 수원사 불교문화원에서는 강 할머니의 49재 중 여섯번째 재인 육재가 거행됐다. 수원사 회주 세영스님을 비롯해 추 후보,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 민주당 김영진(수원병)·김준혁(수원정)·김남희(광명을) 의원, 국민의힘 송석준(이천) 의원 등이 참석해 강 할머니를 추모했다.
“수요집회에서, 또 광주 나눔의 집에서 돌아가신 고인을 여러번 뵌 적이 있다”며 추도사를 시작한 추 후보는 “고인께서 (생전) 남기신 그림을 통해 그 한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본인처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며 “소녀 시절 참혹함, 끔찍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셨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 한을 혼자만 간직하면 그냥 한으로 끝나는 것인데, 용기를 내주시고 우리를 깨닫게 해주셨다. 전쟁과 국가폭력, 또 사회적 약자들이 당하는 무참한 인권 침해, 생명의 존귀함 이런 것을 국제적 의제로 끌어올릴 수 있게 해주신 그 진정한 용기에 우리는 무한히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추 후보는 당 대표 시절 경험을 떠올리며 강 할머니의 용기에 재차 감사를 표했다.
그는 “당 대표 시절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저를 찾아와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 기자는 기자회견에서 ‘그 흉물을 철거해주는 게 법치 아니냐고’ 당당하게 물었다”며 “그 때 ‘소녀상은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지 결코 흉물이 아니다. 그것을 보고 불편한 것은 그대들의 양심이 그나마 있다는 증거이고, 불편해야지만 인권에 대한 깨달음, 참회, 통찰 등이 생기는 거다. 그걸 촉구하는 것이 소녀상의 의미’라고 얘기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할머님이 한을 삼키지 않고 용기 내 말씀해주셨기 때문”이라며 “다시한번 그런 깨달음을 주신 우리 할머니께서 부디 빛나고, 왕생하시고, 나비가 돼서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깨달음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강 할머니의 49재는 오는 15일 서울 조계사에서 엄수된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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