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위원장 포함 노조원 6명 고소
지난 6일부터 무기한 준법투쟁 진행
노조 관계자 “사측의 진정성 의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차 파업’ 이후 처음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사측이 위원장을 포함한 노조원 6명을 고소하면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전날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정 면담을 진행했다. 3시간 안팎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번에도 양측의 입장 차를 확인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 1일부터 5일간 ‘1차 파업’을 진행한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다음 날인 6일부터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무기한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정 면담 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합의를 이루진 못했으나, 앞으로도 노사 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 역시 입장문을 내고 “이날 대화에서 구체적 안건까지 도출된 건 없지만, 정부가 중재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 점을 고려해 조금 더 대화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정부의 권고에 따라 이후 대화를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다.
노사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양측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합의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측이 노조 집행부를 포함한 노조원을 고소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박재성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와 현장 관리자급 노조원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인천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1차 파업을 앞두고 법원이 ‘의약품의 변질이나 부패 방지와 관련된 작업은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쟁의행위를 일부 제한했는데, 노조가 해당 업무 종사자들에게도 파업 참여를 독려했다는 게 사측 주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에도 파업 기간 근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는 이유로 조합원 1명을 별도로 고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로 한 상황에서 사측이 별도로 고소를 진행했기 때문에 (대화에 참여하는) 사측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중재하는 만큼 대화에는 계속 참여하겠지만, 사측의 행동에 일반 조합원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지만,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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