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6 : 6 키움 / 5.9(토) 고척

지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이기지 못한 건 못내 허탈하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4시간 15분 접전 끝에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엔 8점 차로 여유롭게 이겼으나 이날은 단 1점이 부족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안타 하나 없이 쉽게 점수를 올리기도 하지만 아무리 짜내려 애를 써도 한 점을 못 내는 경우도 있다.

kt wiz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가 아닌 주환 히어로즈와 경기를 치렀다. 키움 최주환은 홈런 2개 포함 4안타를 몰아치며 팀이 기록한 6점 모두 자신의 방망이로 만들어 냈다.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 5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면서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을 했다. 피안타는 5개뿐이었지만, 이 중 최주환에게만 2개의 홈런을 맞고 5실점 한 부분이 아쉬웠다.

전날 경기에서 0-0의 흐름을 깨는 2루타를 통해 득점의 물꼬를 텄던 힐리어드는 이날도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4월 14일 경기 이후 25일 만에 4번 타순에 복귀해 1회초 첫 타석부터 중앙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홈런으로 선취점을 가져왔다. 5회초에도 홈런을 하나 더 추가하며 이날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무려 9개의 안타를 합작하며 공격을 이끈 ‘힐리와 상수’. 2026.5.9 /kt wiz 제공
이날 무려 9개의 안타를 합작하며 공격을 이끈 ‘힐리와 상수’. 2026.5.9 /kt wiz 제공

4번 타자답게 엄청난 활약을 펼쳤으나, 해결사 앞에 밥상이 차려지지 않은 게 문제였다. 2번 최원준(4타수 무안타)과 3번 김현수(5타수 1안타)가 이날 나란히 부진하며 3할대 초반이었던 타율이 둘 다 2할대로 떨어졌다. 똑같은 홈런 2방이지만, 상대 팀 최주환은 5점을 얻었고 힐리어드는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상수는 이날 6번 타순에서 안타 5개를 터뜨리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이날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출장한 오윤석도 3안타를 기록했고, 권동진은 3안타 2볼넷으로 5타석 모두 출루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하위타선의 응집력도, 힐리어드의 멀티홈런 맹활약도, 하물며 키움 최주환의 6타점 원맨쇼도 모두 빛을 잃었다. 팀 승리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 스포츠에서 최고의 팬서비스는 역시 승리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