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시의장 출신, 구리시장 도전의 ‘첫 사례’
16년 지역 정치 경험 기반, “행정 전문성” 강조
실현 가능한 도시 개발과 ‘조선역사문화특구’ 구상
공무원 자율성·능력 중심 인사 체계 확립 약속
지방선거는 주민 삶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을 뽑는 과정이지만, 투표율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2022년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였고, 그로부터 2년 뒤 총선은 67%, 지난해 대통령선거는 79.4%였다. 지역선출이라 전국적 주목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후보 정보가 부족해 유권자의 투표동기가 약하다는 데 있다. 구리시 역시 출퇴근 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유권자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할 목적으로 구리시장과 구리시의회 도전자들의 인터뷰를 싣는다.→편집자주
구리시 유권자들은 오는 6월3일 투표지에서 ‘1번 더불어민주당 신동화, 2번 국민의힘 백경현’을 마주하게 된다. 앞선 이는 구리시의회 의장이고, 뒷 번호를 받은 이는 구리시장이다. 정부와 국회의 기능, 집행부와 시의회의 기능을 생각할 때 이보다 더 명확하게 민선 8기 시정을 평가하는 선거구도가 있을까 싶다.
지난 5일 시의회에서 만난 신동화(1966년생) 의장은 이번 선거가 “구리시 현직 시의원이 시장에 도전하는 첫 사례”라고 했다. 더 정확히 풀이하면 현직 구리시의원이 정당의 시장 후보가 된 것이 처음이다. 구리시 역대 민선시장은 농협직원이거나, 관선시장이었다. 백경현 시장은 구리시 4급 공무원이었고, 안승남 전 시장은 재선 경기도의원이었다. 신 의장은 재선 시의원 임기를 마칠 때인 2018년 시장선거를 출마했었으나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다.
신 의장은 “지난 12년간 의정활동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견제·감시 기능이 아니라 행정의 자리에서 실질적인 구리시 발전을 직접 이끌어보고자 한다”며 “구리시의 아주 작은 단위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시의원이 시장을 했을 때 ‘참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신 의장은 1987년 강원대 총학생회장이었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학 선후배 사이다. 그 인연으로 17대 국회 때 윤 의원 보좌관을 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중앙에서 시작했으나 중앙이 아닌 지역정치에 희망을 품은 시간이 의원생활 12년에 공백기 4년을 더하면 16년이다. 그만큼 신동화 의장에게 ‘시의장 출신 시장 후보’는 특별한 의미이다.
오랫동안 구리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한 만큼 구상들도 구체적이다.
구리시의 취약한 재정으로 인해 현 집행부는 재정안정화기금을 허물어 썼다. 빈 곳간 때문에 공약은 힘을 받기 어렵다. 신동화 의장은 “재정에 대한 문제제기보다는 해법을 찾는 게 더 시급하다”면서 ‘조선역사문화특구’ 조성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이전·토평2지구 내 혁신경제지구 조성·사노동 E커머스 물류산업단지 착공 등은 여야를 막론하고 세수증대를 위해 항상 거론되는 해법들이다. 신 의장은 “관심있게 보는 것은 동구릉과 등을 맞댄 57사단 부지다. 57사단을 이전하고 녹지까지 합쳐 26만여㎡에 조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특구를 조성한다면 수도권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곳을 ‘전주한옥마을과 용인민속촌을 합쳐놓은 느낌’이라고도 콘셉트를 부연했다.
잠자고 있는 역사·문화적 콘텐츠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구리시 공무원 조직이 힘있게 뒷받침할 때 가능한 일이다. 민선 이후 구리시는 4대와 5대가 연임했을 뿐 대부분 정당이 엇갈려오면서 공무원 조직의 피로도가 높다.
신 의장은 시장의 역할에 대해 “시장이 공무원 위에 군림하지 않겠다. 오케스트라로 따지면 지휘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포상하고 칭찬하는 인사 시스템을 만들것”이라며 “능력위주의 인사로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공직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 의장은 “900여명의 공직자가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공무원 스스로가 자부심을 느끼고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하는 하겠다. 그것이 현직의 사기를 북돋는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공직사회에 부족한 전문성을 부여하기 위해 도입된 임기제 공무원 제도가 취지와 다르게 활용되자 구리시에서는 임기제 공무원 자리를 일반직으로 돌리기도 했다. 신 의장은 “임기제 공무원 제도가 비정상적인 인사채용의 도구로 활용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겠다”고 했다.
구리시 산하기관장 임명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적절한 능력을 가진 분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신 의장은 “본인의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야 일 할 기회가 보장 될 것”이라며 “신동화 이름을 팔아서 직함을 받게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고 단언했다.
시장의 뒤바뀜으로 인해 정책의 연속성이 타격을 받았던 과거에 대해 “절차적 민주주의가 중요하다.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행된 정책은 계승하는 것이 맞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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