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계산대… 모르고 찾았다 발길 돌려

15년 만에 영업 중단, 재개 가능성 낮아

10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홈플러스 하남점 지하1층. 가림막과 텅빈 계산대가 영업 중단을 말해 주고 있다. 2026.5.10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10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홈플러스 하남점 지하1층. 가림막과 텅빈 계산대가 영업 중단을 말해 주고 있다. 2026.5.10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10일 오후 하남시 신장동 하남시청 앞 두산위브파크 오른쪽 홈플러스 하남점(이하 하남점) 출입구.

출입구 윗쪽과 출입문 양측엔 10일부터 홈플러스 마트 영업을 중단한다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붙어져 있고 바로 옆에는 지하 3층(홈플러스 몰) 약국, 세탁소의 정상영업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오후 홈플러스 하남점 계산대에서 고객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2026.5.9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오후 홈플러스 하남점 계산대에서 고객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2026.5.9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간 지하 1층 식품매장 입구쪽으로 들어서자마자 가림막이 눈에 들어왔고 아무도 없는 계산대를 보면서 영업을 중단했단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영업 중단 사실을 모르고 하남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오후도 영업 중단 소식을 듣고 떨이 상품을 기대하며 찾은 고객을 제외하면 분위기는 평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영업 중단을 앞두고 진열대의 상품을 빼는 직원들이 눈에 들어왔고 과일코너와 제빵코너 등 일부 진열대는 상품이 채워지지 않은 채 텅 비어 있었다.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오후 홈플러스 하남점 제빵코너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2026.5.9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오후 홈플러스 하남점 제빵코너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2026.5.9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지하2층 공산품 매장 고객도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매장을 둘러 보던 한 고객은 “딱히 물건을 사러 온 것이 아니다”며 “영업중단을 한다고 해 혹시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이 있으면 구매하려고 둘러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12월 원도심에서 개점한 하남점은 개점 초기 고객들로 북적일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주 고객층인 젊은 층이 미사강변도시의 입주가 시작된 2014년부터 신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더욱이 스타필드 하남 등 대규모 대형유통시설까지 들어서면서 하남점은 아예 경쟁력을 잃었고 결국 개점 15년만에 문을 닫는 처지가 됐다.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오후 홈플러스 하남점 식품코너 진열대가 상품을 빼면서 텅 비어 있다. 2026.5.9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오후 홈플러스 하남점 식품코너 진열대가 상품을 빼면서 텅 비어 있다. 2026.5.9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홈플러스 측은 10일부터 오는 7월3일까지 전국 104개 매장 중 매출이 급감한 하남점 등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7월 초 영업이 재개될 지 불투명하다. 오히려 매출을 보면 이미 폐점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실적이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영업을 재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하남점이 문을 닫더라도 당장 지역 상권의 영향은 크지 않은 전망이다. 하남점이 폐점을 하게 되면 매장 활용방안도 마땅치 않다. 중형 대형마트 업체가 매입해 운영하면 되지만 전기요금을 못 낼 정도로 매출이 없는 매장을 매입할 곳이 있을 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넓은 매장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도 사실상 여의치 않은 편이다.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오후 홈플러스 하남점 과일코너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2026.5.9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영업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오후 홈플러스 하남점 과일코너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2026.5.9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한 신장동 주민은 “물건을 사려고 가끔씩 홈플러스 하남점을 이용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상품 가지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곧 문을 닫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다”며 “문을 닫는다고 해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만 장기간 휴업이나 폐업으로 주변 상가 등 원도심 상권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