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금융권, 수신금리 경쟁 치열

3.5% 안팎 올려 전국 평균치 상회

주식 시장 쏠린 자금 유입에 최선

조달비용 상승 감수, 유동성 확보

사진은 시중의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사진은 시중의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인천 지역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수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평균 3%를 하회하던 인천 지역 저축은행들의 평균 수신 금리가 최근 3.5% 안팎까지 오르며 지역 금융권의 수신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인천에 본점을 둔 주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단리) 금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p~0.5%p 가량 상향됐다.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인성저축은행이다. 지난해 5월 8일 기준 2.80~2.90% 수준이었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3.30~3.40% 수준으로 0.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천저축은행은 3.20%에서 현재 3.45~3.55%로 0.35%p 올랐고, 모아저축은행과 금화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2.90%~3.0%에서 최근 3.25~3.40%대 금리를 형성하며 전년 대비 인상됐다. 같은 기간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24%로, 인천 4개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전국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인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신 잔액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인천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1억원) 영향으로 1천78억원 증가했던 상호저축은행 수신액은 10월 들어 감소세로 급반전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며 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인천 지역 상호저축은행 수신은 -1천66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11월(-909억원), 12월(-661억원) 등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올해 2월에도 481억원이 유출되는 등 자산 시장으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증시 영향과 더불어 중동 전쟁 등 대외 경제 리스크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증대도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달 비용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의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 불장이 이어지면서 저축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들의 정기 예금 금리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며 “자산 시장으로 이탈한 자금을 다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금리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금 추세라면 정기예금 금리 평균이 조만간 3.8%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