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인증절차·개발비 부담

인천TP “기업 컨설팅 지원 확대”

사진은 지난해 10월 20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에서 우주항공청 부스 누리호가 위용을 드러낸 채 전시된 모습.  2025.10.20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10월 20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에서 우주항공청 부스 누리호가 위용을 드러낸 채 전시된 모습. 2025.10.20 /연합뉴스

인천 서운산업단지에서 자동차·중장비 기계용 베어링을 제조하고 있는 A기업은 항공 부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시장의 단가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항공 부품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 기업은 2~3년 전부터 항공기에 들어가는 베어링 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조달하기 어려운 소재가 필요한 데다가 부품 인증 절차도 까다로워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동산업단지에 있는 볼트·너트 제조기업 B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항공기 부품 분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지만, 항공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항공용 부품에 요구되는 기술·품질 기준과 인증 절차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판로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에도 신중한 입장이다.

인천 지역 제조업계가 항공기 부품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관련 업종 진출을 원하고 있지만 초기 개발비 부담과 인증 절차, 판로 확보 등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최근 발표한 ‘인천 항공산업 진출 희망기업 심층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150개 기업 중 항공산업 진출 의향이 있다는 기업은 115개, 76.7%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기존 주력 산업의 성장 정체와 시장 한계를 항공산업 진출을 검토하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 현재 보유한 기술과 설비를 항공산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기업도 많았다.

인천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기계 부품 업체들이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부가가치 시장인 항공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인천TP 관계자의 설명이다.

항공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많지만 준비·검토 경험이 있는 기업은 절반 수준에 그쳤고, 상당수는 관심 단계나 초기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초기 개발 비용 부담이 크고, 항공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수요 파악과 판로 개척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인천시를 비롯한 관련 경제 기관에서 항공기 부품 인증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시험·평가 인프라를 구축, 업종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급망 매칭 지원과 항공산업 전문인력 양성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인천TP 관계자는 “항공산업 진출 자체가 쉽지 않다 보니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도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술 개발 비용과 컨설팅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