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폐사체 3마리 잇따라 발견

IUCN 멸종위기등급 취약종 분류

주꾸미철 혼획… 마땅한 처벌없어

지난 8일 오전 굴업도 목기미해변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2026.5.8 /독자 제공
지난 8일 오전 굴업도 목기미해변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2026.5.8 /독자 제공

일명 ‘웃는 돌고래’로 불리는 멸종위기종 ‘상괭이’의 사체가 인천 굴업도 해변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1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오전 9시17분께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목기미해변에서 폐사한 상괭이 2마리가 발견됐다.

이 상괭이 2마리의 체장은 각 1.5m, 1m 정도다. 상괭이는 부패가 적어 몸통과 꼬리, 머리 등을 식별할 수 있는 상태였다.

굴업도에서는 전날인 7일에도 체장 1.5m 정도의 폐사한 상괭이 1마리가 발견됐다. 상괭이 사체는 굴업도 남쪽에 있는 큰말해변(굴업도해변)에 떠내려와 있었으며 8일 발견된 개체보다 부패 상태가 심했다.

지난 7일 굴업도 큰말해변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2026.5.7 /독자 제공
지난 7일 굴업도 큰말해변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2026.5.7 /독자 제공

상괭이 사체를 발견한 굴업도 주민인 서인수(인하대 씨그랜트센터 주민참여연구원)씨는 “보통 3월부터 6월까지 굴업도 해변에 상괭이 사체가 종종 발견된다”며 “주꾸미 조업철에 혼획된 상괭이가 바다에 버려져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꾸미가 많이 서식하는 서해안에서는 안강망 방식으로 어업활동이 이뤄진다. 안강망은 자루 형태의 그물을 조류가 빠른 해역에 고정해 어획하는 어구다. 상괭이는 머리에 있는 분기공을 통해 수면으로 올라와 호흡하는데, 좌초된 상괭이 대부분이 그물에 갇혀 숨을 쉬지 못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4월6일자 3면 보도)

그물에 걸려 질식해도… ‘실효성 못 건지는’ 상괭이 보전대책 [상괭이, 함께 바다를 누비다·(1-2)]

그물에 걸려 질식해도… ‘실효성 못 건지는’ 상괭이 보전대책 [상괭이, 함께 바다를 누비다·(1-2)]

웃는 돌고래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상괭이는 소형 돌고래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연안을 비롯해 동아시아의 해안선에서 5~6㎞ 이내의 수심이 얕은 곳에 서식하는 해양 포유류다. 강 하구와 연안의 얕은 수역을 선호하지만,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도 종종
https://www.kyeongin.com/article/1761396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상괭이 사체 발견 건수는 전국에서 2020년 272건, 2021년 241건, 2022년 260건이다. 그물에 혼획돼 발견된 상괭이는 같은 기간 696건, 262건, 10건 등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상괭이를 멸종위기등급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도 2016년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고의적인 포획과 유통·판매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어업 중 죽은 상태의 상괭이가 혼획될 시 처벌은 없다. 다만 해양경찰에 상괭이를 신고하고 인계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상당수 어민은 혼획된 상괭이의 사체를 바다에 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겨울철보다는 봄과 여름철에 상괭이 사체가 많이 발견된다”며 “상괭이는 소형 어종 섭취를 선호하기 때문에 연안으로 왔다가 그물에 혼획돼 폐사한 후 사체가 굴업도 해안가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