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업 비중 높아 유가 타격 커
유류할증료 승객 전가해도 한계
중소제조업은 그마저도 어려워
비용절감 위한 구조개편 관심을
5월에 들어선 현재도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말 금년 국제유가 전망은 높아도 배럴당 60달러 초반(Brent 기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갑작스러운 이란 지역에서의 전쟁으로 3~4월 중에는 130달러를 상회하였고, 2분기에 들어서도 90~115달러 사이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은행 등의 금년 중 평균 유가 전망도 90달러 수준으로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 수준이 걱정인 것은 인천의 산업구조가 유달리 국제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물류의 허브로서 국제유가 변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운수업의 비중이 높다. 또한 국제유가 상승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는 대규모 LNG 발전소들이 밀집해 있다. 아울러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것도 간접적 영향이 큰 이유이다. 흔히 말하는 지역내총생산(GRDP)은 부가가치 생산을 말한다. 부가가치는 총산출액(지역내 생산물 매출액)에서 연료비 등 중간 투입액을 뺀 값이다.
항공업과 해운업 등이 포함되는 운수업은 2024년 기준 인천경제 전체의 13.5%를 차지한다. 먼저 항공업은 영업비용 중 연료비의 비중이 30% 안팎으로 가장 높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부가가치가 그만큼 줄어든다. 유류할증료로 비용 일부를 승객에 전가하지만, 한계도 있고 항공 수요가 감축되어 산출액이 감소한다. 해운업도 주 연료인 벙커C유 가격이 원유가에 연동되어 비용이 증가한다. 해운사 역시 화주에게 유류할증료를 부과해 연료비 상승분을 보전받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물동량이 줄어들어 화주와의 협상이 쉽지 않다.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운항 속도를 줄이기도 하지만, 선박 회전율을 떨어뜨려 생산효율을 낮추게 된다.
또한 인천은 우리나라 전력생산의 핵심 거점으로서 LNG 발전 비중이 높다. LNG 도입가격은 통상 국제유가와 1~2분기 시차를 두고 연동되어 국제유가 변동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발전산업의 부가가치는 전력 판매 수입에서 연료비(중간투입)를 뺀 것이다. 물론 유가 상승으로 발전원가가 상승하면 전력 판매 수입이 증가하여 일시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발전단가 상한제 시행으로 유가 상승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발전사들의 부가가치 생산력이 약화된다. 연평균 유가가 80달러 수준이었던 2024년 인천 발전업의 산업비중은 인천 전체의 3.7%였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평균 유가가 99달러로 상승하자 발전량에는 큰 차이 없었는데도 그 비중이 0.5%로 하락하였던 전례가 있다.
인천의 제조업이 받는 영향도 적지 않다. 인천의 제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에 의해 영위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당연히 생산원가가 상승한다. 이에 제품가격 상승분을 전가하기 어려운 중소 제조업체로서는 생산마진 즉, 부가가치가 감소한다. 손실 발생률도 높아져 금년 4월 인천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평균 가동률이 전년동기 대비 3.4% 하락하였다. 이러한 인천 제조업 생산이 2024년 전체 산업생산의 32.6%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국제유가 상승이 모든 산업에 불리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재고자산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원유가격보다 제품가격 상승이 더 커지는 정제마진 확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서는 대안 에너지의 매력도가 상승하여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즉,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수소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더욱 강한 투자 동력을 얻게 된다. 인천 산단 내 에너지 전환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국내외 수주 기회를 선점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고유가 시대를 지내는 인천으로서는 차등 전기요금제 시행, 해상 풍력단지 조성,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공장 에너지 관리시스템 확대 보급 등의 노력을 강화하면서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에 배전의 관심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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