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꾼 영상… 6년만에 ‘금빛 근육’ 결실

 

배철형 선수 영향… 전역 후 광주行

고강도 훈련…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미스터코리아 도전 “꾸준함, 빠른 길”

최근 열린 경기도민체전, 미스터 경기 등 보디빌딩 대회에서 연이어 종목별 1위를 차지한 임성재(그린핏코리아) 선수. 2026.5.9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최근 열린 경기도민체전, 미스터 경기 등 보디빌딩 대회에서 연이어 종목별 1위를 차지한 임성재(그린핏코리아) 선수. 2026.5.9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군 복무 중 접한 SNS 영상 하나가 인생을 바꿨다. 제주도 출신의 청년은 전역 한 달 만에 짐을 싸 경기도 광주로 올라왔고, 시 대표로 출전한 경기도민체전에선 금메달을 따냈다. 6년 만에 보디빌딩 국가대표가 됐다. 상금도, 월급도 없는 자리지만 “경쟁력이 있는 선까지 계속 무대에 서겠다”고 말했다.

임성재(그린핏코리아 소속) 선수의 주 종목은 ‘클래식 보디빌딩’이다. 일반 보디빌딩과 달리 키와 체중을 동시에 제한한다.

그는 “일반 보디빌딩은 몸무게로 체급을 나누지만 클래식 보디빌딩은 키별 체중 제한이 있다. 168㎝ 선수라면 68㎏까지만 허용되고 그 이상이면 실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규정은 근육량을 무한정 늘리는 것을 제한해 약물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1997년생인 임 선수의 보디빌딩 입문 계기는 군대였다. 2019년 군 복무 중 싸지방(군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배철형 선수의 SNS 영상을 접한 그는 “약물 없이도 이런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구나 하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전역을 앞둔 그는 말년휴가 때 광주를 찾아 훗날 스승이 되는 배 선수를 만났다. 그리고 전역 한 달 만에 제주에서 짐을 싸 광주로 이사했다. 체육대학에 재학 중이었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자퇴를 선택했다.

광주에 올라온 뒤 기상과 식사, 오전 훈련, 낮잠, 오후 훈련, 취침이 반복됐다. 대회 시즌에는 하루 훈련 시간이 6~7시간에 달했다.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건 ‘다이어트’를 통한 체지방 관리다. 일반 성인 남성 체지방률이 15~20% 수준인 반면 보디빌딩 선수들은 대회 때 3~5%까지 낮춘다.

그는 “체지방을 극한까지 줄이면서 동시에 고강도 훈련을 이어가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임 선수는 클래식 피지크 종목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뒤 아시아선수권대회 168㎝ 이하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대한민국이 36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국내 대회 성적도 눈부시다. 올해 경기도민체전에서는 광주시 대표로 지역 보디빌딩 역사상 첫 1부 금메달을 따냈고 ‘미스터 경기’ 대회에서는 2년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보디빌딩과 클래식 보디빌딩 두 종목을 모두 석권하며 클래식 보디빌딩 그랑프리까지 차지했다.

임 선수는 “최소 30살이 넘어야 전성기가 온다고 본다. 구력이 쌓이면서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하반기 ‘미스터코리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는 것이다. 이후 11월 아시아선수권 2연패에도 도전한다.

인터뷰 말미 그는 운동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도 남겼다.“운동 정보가 너무 많다고 이것저것 섞기보다 하나를 정해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편한 방법만 찾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하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