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궂은 날씨 노출·공간 협소

버스 정차공간 별도없어 정체·위험

가평군, 토지주에 사용 승낙 요청

설치 규격 등 이견에 수년째 답보

가평군 남이섬 정류장에 별도의 버스 정차 공간이 없어 승·하차시 도로 정체현상과 안전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6.5.12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가평군 남이섬 정류장에 별도의 버스 정차 공간이 없어 승·하차시 도로 정체현상과 안전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6.5.12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가평의 한 유명 관광지 인근 버스 정류장이 이용객 규모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비좁고 부실하게 설치돼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개방형 구조로 비·눈 등 궂은 날씨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별도의 정차 공간이 없어 버스 승·하차시 도로 정체현상은 물론 안전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군과 인접 토지주의 이견으로 개선이 요원하다.

12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2008년 남이섬 주차장 인근 왕복 2차선 도로 옆에 가로 4m, 세로(차양 폭) 1.6m, 높이 3.5m 규모 개방형 버스 정류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해당 정류장은 일반 노선버스, 가평 관광지 순환버스, 택시 승객 등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협소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별도의 버스 정차 공간도 없어 승·하차 시 도로 정체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군은 2023년 ‘남이섬 버스 및 택시 정류장 시설 개선’을 위해 정류장 인접 토지주인 남이섬 측과 현장합동회의 등을 통해 토지 사용 승낙을 요청했다. 그러나 남이섬 측은 토지사용 승낙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류장 개선 사업은 수년째 답보 상태다.

남이섬 측은 당시에 무조건 토지 사용 불가 입장이 아니라, 규격형 박스 형태의 기성품이 아닌 지형 조건에 맞는 처마형으로 제작·설치땐 일부 토지 사용 승인이 가능하다고 군에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과 남이섬 측이 정류장 설치 규격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당분간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버스 이용객 A씨는 “남이섬은 한해 수백만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특히 외국인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문이 잦은 곳”이라면서 “자칫 부실한 정류장으로 인해 편의와 안전을 경시하는 곳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을까 걱정이다. 군과 남이섬 측의 혜안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이섬 관계자는 “2023년 설계도면이 나오는 등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업 진행이 안돼 이유가 궁금했다”며 “향후 군과 협의를 통해 이용객의 편의와 지형조건 등이 반영된 처마식 정류장 등으로 설치할 경우 일부 토지 사용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남이섬 버스 정류장 등 대중교통 이용객 편의시설 개선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지속해서 남이섬 측과 협의하는 한편 ‘2026년 경기도 주민참여예산 주민제안사업’ 결과에 따라 내년도 버스 정류장 신설 대상지 반영 등의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