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와 다르게 단일화 무산 화근
임병구 추대 단체 “都, 자격 없다”
도성훈측 “공정한 과정 자체 실종”
인천시교육감 선거운동 과정에서 ‘진보’ 타이틀을 둘러싼 후보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어김없이 성사된 진보 진영 내 후보 단일화가 이번에는 무산된 게 화근이다.
진보 진영 인사인 임병구 예비후보(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와 도성훈 예비후보(현 인천시교육감)는 자신을 소개하는 선거 홍보물 등에 교육감 후보 앞 수식어로 ‘진보’라는 단어를 공통으로 쓰고 있다.
임 예비후보는 ‘진짜 민주진보교육감’, 도 예비후보는 ‘검증된 진보교육감’이란 표현으로 자신이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임을 부각하고 있다.
12일 두 예비후보 캠프에서 ‘진보’ 타이틀 사용과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실패의 책임론을 놓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임 예비후보를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한 ‘2026인천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 등에 속한 19개 단체가 이날 먼저 성명을 통해 도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도 예비후보는 민주·진보 경선을 통해 두 차례 교육감에 당선됐으며, 이는 시민단체들의 헌신과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진보 후보 경선을 외면한 도성훈 예비후보는 교육 수장으로 나설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교육 대전환 공동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 예비후보는 “인천 지역 민주시민사회단체가 치열한 고민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세워준 민주진보 후보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신이 ‘진짜’ 진보 후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도 예비후보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도 예비후보 선거 캠프는 성명에서 “앞선 선거에서 단일화를 견인해 온 핵심 단체들도 추진 방식에 이견을 보이며 과거와 같은 단일화 기구를 구성하지 못했다”면서 “단일화 실패가 아닌, 공정한 과정 자체가 실종됐다”고 맞받았다.
임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뽑은 이번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기구에는 지난 선거 때와 달리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 인천지역의 주요 단체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도 예비후보 캠프는 이어 “예년처럼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공정한 단일화의 장이 마련됐다면, 당연히 그 과정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판단은 인천시민의 몫이다. 네거티브가 아닌 가치와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2014·2018·2022년 3차례 진행된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는 모두 ‘진보’를 전면에 내세운 진보 진영의 단일화 후보가 당선됐다.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 두 예비후보가 ‘진보’라는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두 예비후보 모두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큰 상황에서 ‘진보 교육감’에 우호적인 표를 얻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진영을 앞세운 선거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보수 진영은 최근 이대형 예비후보(경인교육대학교 교수)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진보 진영 2명과 보수 진영 1명이 경쟁하는 3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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